▲ 걸그룹으로 데뷔한 전혜빈은 연기자로 전향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공|ARK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길게 돌아왔지만 올바르게 왔다고 생각해요. 이제 봄이 찾아왔다는 마음이에요."

배우 전혜빈이 굴곡진 자신의 연예계 인생을 돌아봤다. 걸그룹으로 데뷔해 연기자로 전향, 이제는 '배우 전혜빈'으로 불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전혜빈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 더디지만 차근차근, 단단하게 쌓은 '전혜빈'이라는 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전혜빈이 처음부터 배우로 데뷔한 건 아니었다. 그는 2002년 걸그룹 LUV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지금은 연기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오연서와 같은 그룹이었다. 전혜빈은 LUV로 활동하면서 각종 예능에서 통통 튀는 매력과 춤으로 '이사돈(이십사시간 돈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전혜빈이 가수로 데뷔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지난 21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전혜빈은 "원하는 건 배우였는데 가수로 데뷔해 힘들었다. 회사와 계약이 끝날 때까지 참다가 나와서 2년 동안 혼자 일을 했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홀로 연예계 일을 했기 때문에 고충이 있었다. 전혜빈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26살이었는데, 착하게 열심히 살면 모두가 도와줄 것 같았다.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일 줄 알았다"며 "하지만 돈보다 꿈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기를 당하면서 스스로 벽을 쌓았고, 동굴로 들어가 20대를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그때 전혜빈을 지탱해준 건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였다. 전혜빈은 "힘들었지만 스스로를 믿었다. 내가 하던대로, 느리더라도 뚝심 있게,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했다. 이 방법으로 안된다면 그때 이 일을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그 전까지는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혜빈은 "나는 더디게 올라왔다. 그만큼 인생에서 배운 것들도 많다. 고통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내가 더 단단하고 뚝심있게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게 한 기초가 됐다. 힘드게 쌓은 탑이 '벌써 이만큼 올라왔네?'라고 느낄 정도다"고 덧붙였다.

전혜빈은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확신이 있다. 그는 "나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지금 상황이 힘들어서 그릇된 선택을 한 뉴스들이 나오는데, 그들에게 연예계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불필요한 시간은 없다는 점이다. 고생이지만 꼭 필요한 시간들이다. 나도 그랬다"며 "자신을 믿고 뚜벅뚜벅 걸으면 자기의 시간이 온다"고 말했다.

특히 전혜빈은 자신처럼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꿈도 꾸고 있다. 전혜빈은 "배우 지망생 등 연예인을 꿈꾸는 이들이 많은데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노력하는 친구들에게 내가 능력이 된다면 도와주고 싶다.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 그 꿈에 이제 씨앗을 심어 놓은 단계지만, 언젠가는 꼭 도움을 주고 싶다"는 먼 미래의 꿈도 밝혔다.

w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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