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을 상대로 특유의 절구통 드리블을 시도하는 루니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리버풀이 우승하는 건 참을 수 없다. 에버튼 사람들에게 악몽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 선수 생활 말년을 보내고 있는 웨인 루니(DC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우승 경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맨시티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각 팀 당 30경기, 또는 31경기를 치렀다. 선두는 리버풀이다. 31경기를 치러 승점 7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는 승점 74점의 맨시티다. 단 맨시티가 리버풀보다 한 경기 덜 치렀기 때문에 31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바로 역전이 가능하다.

현재 우승은 리버풀과 맨시티 양강구도다. 3위 토트넘과 2위 맨시티의 스점 차이가 13점이나 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리버풀 또는 맨시티의 우승이 유력하다.

이들의 라이벌 팀에서 뛰었던 루니는 마지못해 맨시티의 우승을 바랐다. 루니는 에버튼 유소년 출신으로 프로에 데뷔해 200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에버튼은 리버풀과 같은 연고를 둔 라이벌, 맨유는 맨시티와 같은 연고를 둔 지역 라이벌이다. 공교롭게도 루니는 리버풀과 맨시티 지역 라이벌 두 팀에서 모두 뛰었다. 그리고 현재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에서 뛰고 있다.

루니는 22일(한국 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리버풀과 맨시티의 우승 경쟁을 두고 "내가 지금 그 꼴 안 보려고 미국에 있다"는 농담을 건넸다.

루니는 마지못해 맨시티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정말 마지못해서다. 루니는 "맨시티가 리버풀과 우승 경쟁에서 이기길 바란다. 난 리버풀이 우승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에버튼 사람들에게 악몽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현 체제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우승이 없다. 가장 거대한 업적은 지난 2005년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루니는 "그들이 2005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도 이걸로 자랑하고 있다. 앞으로 10년에서 15년을 더 자랑하고 다닐 것이다"며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면 자랑거리가 하나 더 늘어날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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