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은 지난 14일 막을 내린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에서 평생을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의 가장, 타이틀롤 풍상씨 역을 맡아 절절한 열연을 펼치며 사랑받았다. 제 간이 병드는 것도 모르고 속썩이는 네 동생을 위해 헌신해 온 풍상씨의 모습에 유준상을 두고 '국민장남'이란 애칭이 다 생겼을 정도다.
'왜그래 풍상씨'가 막을 내린 뒤 부산으로 포상MT까지 다녀 온 유준상은 스포티비와 만난 자리에서 "인생작을 만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드라마 초반 스태프 누군가가 그랬다. '선배님의 인생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짧은 미니시리즈 안에서 인생작이 나올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인생작 같은 느낌이다."
유준상은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 긴 사간이라면 긴 시간을 풍상씨로 올인해서 보냈다. 후회없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많은 사람과 함께, 많은 생각을 나누며 이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스스로도 많은 것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1969년생, 올해 우리 나이로 51세가 된 유준상은 "제가 (진형욱) 감독님과 나이가 같다. 감독님이 '우리가 새로운 한 살이에요' 하시더라"라며 "저도 그 이야기를 듣고 '한 살이네요 감독님. 새롭게 맞이해야 하겠네요'라고 하며 의지했다"고 말했다.
풍상씨는 모진 풍파를 온몸으로 맞았지만 연기하는 유준상은 행복했다는 게 그의 고백. 유준상은 "겨울에 물에 어떻게 빠지지 생각이 들다가도 현장에서는 한 신 한 신을 찍으면 '내가 다음엔 뭘 못하겠어'라는 마음으로 다음 신을 찍곤 했다"고 강조했다.
유준상은 "'왜그래 풍상씨'는 또 다른 한 살을 맞이하는 시작하는 작품인 것 같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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