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재 기자 축구대표팀 주세종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성필 기자/사진 한희재 기자] 높이가 낮아진 중원이었지만, 발밑 플레이는 더 좋아졌다. 주세종(아산 무궁화)-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으로 구성된 중원 조합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 새로운 중원 조합으로 치르는 사실상 첫 경기였다.

벤쿠 감독은 이날 힘과 높이가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을 제외했다. 감기 기운으로 뛸 힘이 없어 주세종과 황인범을 내세웠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에서 호흡했던 경험이 있다.

주세종이 수비형 미드필더, 황인범이 전진해 처진 공격수 손흥민과 호흡했다. 손흥민이 더 전방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황인범이 공격 가담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역할 분담도 명확했다. 주세종이 후진하면 황인범이 앞선에서 볼 배급을 했다. 때로는 전방으로 롱패스도 나왔다. 주세종이 좌우 측면으로 열어주는 패스가 좋았다. 황인범은 낮고 짧게 패스하며 공격 기회 창출에 애를썼다.

기존의 기성용은 공격이 막히면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시원한 롱패스를 뿌렸지만, 이들의 경기 운영은 달랐다. 빌드업이라는 벤투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에 맞춰 차분하게 나갔다. 주세종의 롱패스는 수비 뒷공간을 향하지 않고 정면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주세종은 세트피스 키커 역할도 맡았다. 좌우 코너킥을 도맡아 처리했다. 킥력은 나쁘지 않았다. 볼리비아 수비가 혼돈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황인범은 후반 7분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4분 이청용(보훔)과 교체되며 자기 역할을 끝냈다.

남은 것은 주세종이었다. 이청용이 투입되면서 권창훈이 중앙으로 이동했다. 좀 더 수세적으로 뛰게 된 주세종이었지만 김민재-권경원 두 중앙 수비수 앞에서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볼리비아 공격을 차단했다.

그 덕분에 한국은 후반 41분 이청용(보훔)의 헤더 골로 1-0으로 이겼다. 중원에서 버텨준 주세종의 힘이 마지막에 빛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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