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재 기자 볼리비아전에 나선 축구대표팀


[스포티비뉴스= 울산, 이성필 기자/사진 한희재 기자] 1년 4개월 만의 A매치에 울산의 축구 열기는 뜨겁게 달아 올랐다.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볼리비아와 평가전이 열렸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경기다. 또,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첫 A매치라 팬들의 반가움은 컸다.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경기장 밖은 인산인해였다. 대한축구협회가 직접 판매하는 상품 매대에는 긴 줄이 형성됐다. 울산광역시도 임시 주차장을 확보하고 임시 버스를 운행하는 등 분위기 형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기 전날까지 팔린 입장권도 상당했다. 4만3천554석 중 3만7천여장이 판매됐다. 충분히 매진이 예상됐다. 최근 K리그 대구FC가 1만2천여석의 아담한 축구 전용경기장에서 매진을 기록하면서 축구도 '예매해야 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울산에서는 최근 6년 사이 두 번 A매치가 열렸다. 2013년 6월 18일, 이른바 카를로스 케이로스(현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감독) 감독이 이끌던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이 열렸다.

당시 한국은 레자 구차네자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최강희 감독에게 주먹 감자를 날려 공분을 샀던 경기였다. 비겼어도 이란에게 탈락의 아픔을 안길 수 있얶지만, 아쉽게 졌다. 그래도 4만3천434명의 관중이 몰렸다.

지난 2017년 11월 14일 세르비아와 친선경기에서는 1-1로 비겼다.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페널티킥을 넣었다. 3만560명이 들어찼다. 두 경기 모두 화요일 경기였지만, 축구 도시의 위상을 관중 수로 보여줬다. 

경기 시작 전부터 장내에서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선수들이 등장해 몸을 풀자 더 큰 환호성이 나왔다. 울산이 고향인 이재성, 정우영의 이름이 불리자 모교인 학성고 동문 응원단 사이에서 큰 박수가 나왔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이강인(발렌시아)의 이름이 호명되자 함성은 더 커졌다. 조명 일부가 꺼지자 관중들이 착용한 붉은색 머리띠가 붉게 빛났다. 많은 관중이 몰려 무선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전화도 잘 터지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는 총 4만1천117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매진됐다. 이란전 이상의 열기였다. 또, 지난해부터 이어온 A매치 5경기 연속 매진도 기록했다. 손흥민, 이승우 등 기존 인기 스타에 이강인, 백승호(지로나) 두 신예 스타가 합류해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었다. 파도타기가 계속 경기장을 돌고 화끈했던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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