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수 ⓒ Gettyimages

▲ 임은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으로 성장한 임은수(16, 신현고)가 부상 투혼을 펼치며 처음 출전한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톱 10'을 달성했다.

임은수는 22일 임은수는 22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67.71점 프로그램구성요소 점수(PCS) 65.95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132.66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2.91점과 합친 총점 205.57점을 기록한 임은수는 종전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127.91점 : 2018년 ISU 그랑프리 로스텔레콤 컵)는 물론 총점 개인 최고 점수(196.31점 : 이상 2018년 ISU 그랑프리 NHK트로피)도 경신했다.

특히 임은수는 김연아(29) ISU가 주최하는 국제 대회에서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 200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임은수는 20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뜻하지 않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공식 연습에서 머라이어 벨(미국)의 스케이트날에 왼쪽 종아리가 찍혔다.

임은수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공식연습을 곧바로 중단했다. 링크 밖에서 그는 현장 의료진으로부터 긴급처치를 받았다. 벨의 스케이트날로 찍힌 왼쪽 종아리는 부어올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트레이너에게 추가 치료를 받은 뒤 경기에 출전했지만 통증은 남은 상태였다.

▲ 임은수 ⓒ Gettyimages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임은수는 프로그램 클린에 성공하며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치웠다. 이날 72.91점을 받은 임은수는 쇼트프로그램 5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임은수 측은 이 사건에 대해 "벨의 고의성이 있었다"며 벨 측의 사과를 요청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를 ISU 측에 전달했고 21일 양국의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 회의를 열었다.

21일 미국 선수단 측은 ISU가 소집한 회의에서 "벨과 임은수의 충돌은 고의성이 없었다.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임은수는 처음 출전한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호된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며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그리고 총점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넘어섰다.

또한 최다빈(19, 고려대)이 2017년 이 대회에서 10위에 오른 이후 2년 만에 톱 10에 성공했다. 임은수는 김연아, 박소연(22, 단국대, 2014년 9위) 최다빈에 이어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번째로 10위권에 진입한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됐다.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21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뮤지컬 '시카고'의 배경음악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후속 점프를 생략했다. 이어진 트리플 루프는 실수 없이 뛰며 1.47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그러나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가 흔들리며 0.96점이 깎였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한숨을 돌린 그는 단독 트리플 러츠에 앞서 시도하지 못한 트리플 토루프를 붙여 깨끗하게 뛰었다. 이 기술에서 임은수는 1.26점의 수행점수를 받았다. 트리플 살코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깨끗하게 뛰었지만 트리플 플립에서 아쉽게 빙판에 넘어졌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은 실수 없이 해냈다.

임은수는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는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레이백 스핀은 레벨3를 받았다.

▲ 머라이어 벨 ⓒ Gettyimages

임은수에 앞선 순서에서 출전한 벨은 총점 208.07점을 기록하며 9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우승은 237.5점을 받은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지난해 평창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카자흐스탄의 엘리자베트 트루신바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총점 224.76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는  올림픽 이후 슬럼프를 이겨내며 223.8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과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기하라 리카(일본)는 223.49점으로 4위에 그쳤다.

▲ 알리나 자기토바 ⓒ Gettyimages

2019년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최종 순위

1위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 - 237.5점

2위 엘리자베트 트루신바예바(카자흐스탄) - 224.76점

3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 - 223.8점

4위 기하라 리카(일본) - 223.49점

5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 222.83점

9위 머라이어 벨(미국) - 208.07점

10위 임은수(한국) - 205.5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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