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박성윤 기자]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던가. LA 다저스 류현진(31)이 부상으로 혹평에 시달렸던 과거를 뒤로하고 건강으로 개막전 선발투수 자리를 차지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23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릴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개막전 선발투수를 확정했다. 개막전은 류현진이 맡는다.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을 수 있는 배경에는 동료들의 부상이 있다. 클레이튼 커쇼가 어깨 부상으로 이제 막 라이브 피칭을 시작했다. 워커 뷸러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준비가 늦었다. 개막 시리즈 로테이션에는 합류했으나, 개막전 선발 등판은 어려워졌다.

리치 힐과 함께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23일 힐이 왼쪽 무릎을 부상하며 경쟁에서 낙마했다. 류현진 혼자만 남았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개막전에 세운다고 알렸다.
▲ 사타구니 부상 후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류현진.

류현진은 부상에 신음하던 선발투수였다. 그는 어깨, 팔꿈치 부상으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단 1경기에만 나설 수 있었다. 복귀 시즌인 2017년에는 철저한 관리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2018년 풀타임을 노리며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사타구니 부상으로 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했으나 부상에 평가 절하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전에 FA(자유 계약 선수) 권리가 있었다. 그러나 구단이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다.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연봉인 약 200억 원을 받고 다저스와 1년을 함께 더 뛰게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고 다시 FA로 시장에 나간다.

더 중요해진 올 시즌. 류현진은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김용일 트레이너를 개인 트레이너로 고용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시즌을 준비했다. 시범경기에서는 5경기에서 1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러는 사이 클레이튼 커쇼, 뷸러, 힐이 부상했다. 최근 몇년 동안 부상에 울던 류현진이 건강한 몸을 자랑하며 개막전 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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