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수 정근우 카드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화의 시즌 구상도 굳건해질 수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년 KBO 정규시즌이 시작된다. 엔트리에 포함된 모든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팀 사정상 반드시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큰 기대를 받는 국내 선수 10명을 뽑아봤다.

◆ SK - 김태훈

지난해 맹활약을 펼친 김태훈은 올해 마무리로 이동한다. 팀 내 불펜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을뿐더러, 지난 2년간 지친 어깨를 관리해주려는 구상도 있다. 어쨌든 풀타임 마무리 첫 해다. 1년 내내 순탄할 수는 없다. 몇 차례 찾아올 고비를 스스로 어떻게 잘 이겨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SK 불펜이 지난해와 다른 위용을 보이려면 궁극적으로 김태훈이 무게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 두산 - 박세혁 

두산은 안방마님 양의지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공·수에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던 선수다.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 때문에 새로 주전이 될 박세혁의 어깨가 무겁다. 이미 “두산만 아니라면 능히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세혁이다. 책임감이 큰 시즌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 한화 - 정근우

정근우는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누적 성적을 보유한 2루수다. 그런 정근우는 올해 중대한 도전에 나선다. 바로 중견수 소화다. 한화는 2루에 젊은 선수를 쓰는 대신, 정근우를 중견수로 옮겨 팀 밸런스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정근우는 지난해부터 외야수로 실험을 받았으나 확실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 정근우의 활약에 따라 한화의 시즌 구상이 요동칠 수 있다. 

◆ 키움 - 조상우

키움은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조상우의 복귀는 그 전망을 거드는 요소다.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사실상 한 시즌을 날린 조상우는 올해 족쇄가 풀려 복귀한다. 꽤 긴 공백에 불구하고 강속구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해 개막 마무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조상우가 예전의 기량을 찾아 마무리로 자리를 잡는다면 키움은 불안요소 하나를 지운다. 한현희가 불펜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강력한 8·9회 또한 기대할 수 있다. 

◆ KIA - 김윤동 

KIA는 마운드에 변수가 많다. 최근 몇 년간 고질적인 약점에 가까웠던 마무리도 마찬가지다. 김세현의 개막 엔트리 승선이 불발된 가운데, 결국은 믿을맨은 김윤동이다. 김윤동은 최근 2년간 KIA 불펜의 마당쇠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 이제는 마무리 포지션에서 빛날 차례다. 2년간 많은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준비태세에는 큰 이상이 없다. 김윤동이 올해 성공한다면 KIA도 장기적인 고민거리 하나를 해결할 수 있다.

▲ 4년 총액 125억 원에 이적한 양의지(NC)는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곽혜미 기자
◆ 삼성 - 김동엽

삼성은 지난해 팀 타율에 비해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홈구장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가 바로 김동엽이다. 힘 하나만 놓고 보면 외국인 선수에도 뒤지지 않는 거포다. 정확성 향상에 초점을 뒀고,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의 흐름도 좋았다. 김동엽이 삼성 장타력 고민을 해결한다면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롯데 - 장시환

롯데는 올해 선발진이 다소 불안하다. 박세웅의 부상, 노경은의 이탈로 외국인 원투펀치의 뒤를 받칠 국내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다. 장기 레이스에서 껄끄러운 요소다. 여기서 양상문 감독이 꺼내든 히든카드가 바로 장시환이다. 주로 불펜에서 뛰었던 장시환은 빠른 공과 스태미너를 갖추고 있어 선발로서도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장시환의 보직 변경이 성공해야 롯데도 안정적으로 한 시즌을 풀어나갈 수 있다.

◆ LG - 차우찬

LG는 2019년의 다크호스다. 지난해는 사실상 없다시피 한 외국인 타자가 가세했고,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득을 볼 가능성이 높은 팀이기도 하다. 성적이 위로 열려 있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차우찬의 반등도 기대를 모은다. 차우찬은 지난해 12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6.09)이 썩 좋지 않았다. 팔꿈치를 정비하고 나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차우찬이 2017년 성적을 낼 수 있다면 LG 마운드도 한결 안정감을 찾아갈 수 있다.

◆ KT - 이대은

KBO 리그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 투수가 이제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대은이다. 기량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상당수 검증을 끝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성도가 있는 즉시전력감이다. KT로서는 이대은이 10승 이상을 거두며 시즌을 완주해야 목표인 5할 승률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했으나 시즌에 들어가면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유효하다.

◆ NC - 양의지

지난해 최하위로 처진 NC는 이동욱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알렸다. 취임 선물도 화끈했다. FA 최대어이자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를 영입해 공·수 모두를 보강했다. NC의 포수 고민을 한 번에 끝낸 양의지는 중심타선에서도 활약이 기대되는 만능카드다. 4년 총액 125억 원의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면 그 자체가 NC의 큰 전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마운드에서도 무형적인 효과가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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