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윌슨-KIA 양현종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이재국] "우리가 개막전 승률이 가장 낮습니다. 올해만은 꼭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LG 류중일 감독은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21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실 개막전에 약한 것은 KIA 역시 마찬가지다. 최고의 인기팀으로 꼽히는 LG와 KIA지만 개막전에서는 유쾌하지 못했다.

LG는 개막전에서만 통산 15승22패로 승률이 0.405에 불과하다. 쌍방울(4승5패) 현대(9승1무11패) 등 역사 속으로 사라진 팀은 물론 NC(3승1패)와 KT(3승1패) 등 2010년대 창단된 팀까지 포함해 역대 KBO리그에 존재했던 팀 중에 개막전 승률이 가장 저조하다.

공교롭게도 LG 다음으로 개막전 승률이 낮은 팀이 바로 KIA다. 통산 14승1무20패로 승률 0.412에 지나지 않는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가장 많은 11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독 개막전만 되면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개막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역대로 LG와 KIA(해태 시절 포함)가 개막전에서 만난 것은 3차례였는데 LG가 2승1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1993년엔 광주에서 LG가 해태에 6-5로 이겼고(승 김용수-패 이대진), 2007년엔 잠실에서 LG가 KIA에 1-0으로 신승했다(승 박명환-세 우규민-패 윤석민). 그리고 2015년엔 광주에서 KIA가 LG에 3-1로 승리했다(승 임준섭-세 윤석민-패 소사). 광주에서는 1승1패를 기록한 셈이어서 이번에 시소의 기울기가 정해진다.

◆LG 윌슨 vs KIA 양현종, 개막전 첫 승 노린다

LG는 지난해 류중일 감독 부임 후 마산에서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찜찜하게 출발했다. 개막전에서 타일러 윌슨이 선발등판하면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6이닝 5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LG 타선이 왕웨이중의 호투(7이닝 1실점)에 막힌 탓이었다. 윌슨이 올해는 지난해 개막전 패전의 아픔을 씻어낼지, 또 LG의 개막전 잔혹사를 걷어낼지 궁금하다.

KIA '대투수' 양현종도 개인적으로 개막전에서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차례 선발등판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5년엔 광주에서 LG를 만나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마산 NC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4실점으로 역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그동안 LG전에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통산성적만 보면 데뷔 후 LG전에서 21승1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21승은 모든 팀을 통틀어 1위일 정도로 LG 킬러였다. 2017년에도 3승무패였다. 그러나 지난해엔 LG전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77로 상대팀들 중 가장 좋지 않았다.

윌슨은 지난해 9승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는데 KIA전에서도 5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65로 호투했다.

유난히 개막전의 악몽에 시달리는 LG와 KIA의 맞대결.이번엔 누가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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