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양의지(왼쪽)와 SK 와이번스 최정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9년 FA 시장은 빈익빈 부익부가 또렷하게 나타났다. 사실상 FA 이적생은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유일할 정도로 시장 움직임도 소극적이었다.

100억 원 이상 계약에 성공한 대형 FA는 NC 양의지와 SK 와이번스 최정까지 둘이다. 양의지는 정든 두산 베어스와 결별하고 NC와 4년 총액 125억 원 계약을 맺었다. 3루수 최정은 계약 기간을 6년으로 늘리고 106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SK와 4년 총액 69억 원 계약에 합의한 포수 이재원까지는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나머지 FA 12명은 30억 원 이상 계약을 끌어내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직전 또는 그 이후까지 버티다 원소속 구단과 다시 손을 잡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키움 히어로즈 김민성은 사인 앤 트레이드로 3년 18억 원에 3루수 보강이 필요했던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 투수 노경은은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았다. 대부분 준척급 FA기도 했지만, 최근 구단들이 고액 투자가 아닌 육성으로 방향을 튼 영향도 있었다. 

불황 속에서도 FA 대박을 터트린 양의지와 최정의 첫해 성적은 2020년 FA 시장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활약 여부가 앞으로 시장에서 대형 FA를 대하는 태도를 결정할 수 있다. 큰 금액을 투자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면 구단들의 지갑이 더 닫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양의지는 포수 갈증을 느끼던 NC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양의지는 부상만 조심하면 기량을 다 펼칠 각오가 됐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공수 모두 빼어나다. 부상만 없으면 해마다 3할 타율에 20홈런을 생산하는 능력을 보여줬고, 투수 리드와 수비 역시 야구 전문가들마다 칭찬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양의지는 NC에서도 등번호 25번을 달고 5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캠프에서 올해 조금 더 많이 준비했다. 부담감 없이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부상 없이 동료들과 끝까지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정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겹쳐 자기 기량을 다 펼치지 못했다. 주전으로 도약한 2007년 이후 개인 한 시즌 최저 타율인 0.244에 그쳤다. 2년 연속 100타점 행진도 중단됐다.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와중에도 2016년과 2017년 홈런왕답게 홈런 35개를 생산했다. 

예비 FA 시즌 부진에도 SK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충분히 대우했다. 6년 장기 계약으로 FA 대박의 기준 금액이 된 100억 원을 맞춰줬다. 최정은 "지난해 너무 못했다"고 자책하며 겨울을 보냈다. 그는 1년 계약을 했다는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최정은 FA 재계약 첫해 홈런왕의 귀환을 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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