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은 이용규는 복귀까지 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가 개막에 앞서 이용규(34) 이슈를 정리했다. 구단 자체로는 최고 수위인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용규가 징계를 수용한 가운데 양쪽 모두 여지는 남겼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여론이라는 산이 높다.

한화는 22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이용규에게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화는 “FA 계약을 체결한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시기와 진행 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 야구 전체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향후 유사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 차원에서 최고 징계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올해를 앞두고 한화와 2+1년 최대 26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이용규는 시즌을 앞두고 돌연 트레이드를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용규는 아직도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여러 감정이 쌓인 결과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을 모두 살펴야 하는 한화로서는 이와 같은 일방적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곧바로 육성군(3군)행을 지시했고, 22일에는 최고 징계로 사태를 일단락했다.

이용규는 징계가 확정된 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좋지 않은 시기에 트레이드를 요구하게 된 점에 대해 구단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구단에도 같은 뜻을 전달했다. 구단의 징계도 당연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팀 훈련 시설을 이용하지 못해 개인 훈련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인 이용규는 “속마음을 아직은 다 공개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개인 훈련을 하며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화가 강경대응을 했고, 이용규가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논란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선수가 징계를 수용한 상황에서 프로야구선수협회 등 외부 요소가 개입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이용규도 당분간 자숙하며 구단의 결정을 기다릴 전망이다. 한화 내부적으로는 시간을 가지고 꼬인 실타래를 풀어볼 수도 있다. 

임의탈퇴는 선수의 동의가 필요했다. 참가활동정지는 한화가 내릴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방책이었다. 그러나 딱히 기간을 정해두지 않았다. 앞으로 2년간 한화가 이용규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반대로 이용규가 확실히 반성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어느 시점에서는 징계를 풀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물론 당장 이뤄질 일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다 여론도 이용규에 대해 성이 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화가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이용규를 써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몇 달의 시간이 지나 한화가 이용규 징계를 풀고 싶더라도 여론에 밀려 그러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지는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백기투항 자체도 쉽지 않다. 여전히 궁지에 몰린 이용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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