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의조(왼쪽)와 이강인(오른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배정호 영상기자] “많이 신경 써서 슈팅을 했는데 아쉽습니다. (이)강인이를 포함한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선배로서 형으로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3월 평가전에서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안방에서 초대했고,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남미 복병 볼리비아를 만났다.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지만, 이청용이 천금 같은 헤더로 한국에 1-0 승리를 안겼다.

볼리비아전은 전술 변화와 신예들의 활약 여부가 눈길을 끌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9월부터 고수한 4-2-3-1을 접어두고 손흥민 투톱을 꺼낼지, 이강인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어린 선수들을 볼리비아전에 활용할지 관심이 쏠렸다.

백승호는 볼리비아전에서 제외됐지만, 이강인은 벤치에 앉았다. 경기장 바깥에서 열심히 몸을 풀었지만, 볼리비아전에 선택되지 않았다. 한국 최고 유망주의 데뷔전은 콜롬비아전으로 미뤄지게 됐다.

벤투 감독은 평가전이지만 실전과 동일한 교체 카드 3장을 사용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선택의 문제였다. 공식전에서는 3번의 교체가 있다. 오늘은 원만한 변화를 선택했다. 시간 지나는 것을 보니 더 변화는 아니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축구에 만약이란 없지만, 많은 골이 터졌지만 이강인이 데뷔했을지 모를 일이다.
▲ 황의조 ⓒ한희재 기자
이강인 데뷔전 불발에 많은 시선이 쏠렸다. 후반전에 투입된 황의조는 자신에게 책임을 물었다. “더 신경 써서 슈팅했는데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 (백)승호도 그렇고,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이 많다. 경기장에서 발을 맞췄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선배로서 미안하다”라는 말에서 형으로서, 선배로서 책임감이 물씬 풍겼다.

향후 그라운드를 밟을 기량은 충분했다. 황의조는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너무 좋다. 훈련장에서도 좋은 선수들이라 생각했다. 모두 자신감이 넘치더라. 경기장에 나가면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낼거라 생각한다. 출전한다면 패스를 받아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캡틴’ 손흥민 생각도 같았다. “골은 들어갈때도, 들어가지 않을때도 있다. 골 욕심은 누구나 있다. 나도 마찬가지”라면서도 “대표팀 차원에서 이강인을 보호해야 한다. 이런 선수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놓쳐버리면 아깝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며 더 욕심이 생겼을 것”이라며 출전하지 않더라도 아낌없는 격려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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