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타일러 윌슨.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2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답지 않은 출발이었다. 결론은 그래도 타일러 윌슨이었다. 

LG 오른손 투수 윌슨이 개막전 선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초반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1회 선두 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제레미 해즐베이커에게 KBO 리그 데뷔 타석 안타를 선사했다. 안치홍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그리고 타석에는 최형우. 

대량 실점 위기였으나 윌슨은 침착했다. 투수 앞 병살타 유도로 단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김주찬은 3루수 땅볼로 막았다. 

2회도 위험했다. 선두 타자 이명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나지완은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번에도 땅볼 유도로 위기를 모면했다. 2사 2, 3루에서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무사 2루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버틴 보람이 있었다. LG 타자들은 5회초 윌슨에게 리드를 안겼다. 유강남이 2사 3루 기회를 살렸다. 

승리 요건을 앞둔 윌슨은 다시 힘을 냈다. 5회와 6회, 7회까지 3연속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LG는 8회 이형종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달아나 윌슨의 승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한편 윌슨은 이날 주 무기인 싱커의 제구가 좋지 않았고(24구, 볼 13개), 평소와 달리 슬라이더(14구)보다 커브(22구)를 더 많이 구사하는 등 지난해와 같은듯 다른 투구를 했다. 

윌슨은 경기 후 "싱커가 좋지 않았는데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면서 "위기를 자초하기는 했지만 여기서 버티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특히 유강남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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