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SK 하재훈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 불펜의 히든카드 하재훈(29)이 첫 선을 보였다. 자신의 프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데뷔전에서 첫 승도 따냈다. 

하재훈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4-4로 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은 하재훈의 프로 데뷔전.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감을 이어간 하재훈은 개막 엔트리에도 무난히 승선했고, 올 시즌 SK의 불펜에서 가장 먼저 호출을 받은 선수로 기록됐다.

상대는 부담스러웠다. 강백호 로하스 유한준으로 이어지는 상대 3~5번 클린업이었다. 리그의 그 어떤 불펜투수라도 쉽게 승부하지 못하는 조합이다. 하지만 하재훈은 강력한 구위로 정면승부를 걸었다. 유인구를 던지기보다는 과감한 정면승부로 힘 대결을 청했다. 오히려 당황한 것은 KT 타자들이었다.

효과가 있었다. 강백호에게 초구와 2구 모두 포심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4구까지 모두 포심 승부였다. 강백호가 파울을 치며 저항했지만, 5구째 커브(120㎞)가 허를 찌르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하재훈의 커브를 처음 보는 강백호는 고개를 저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지난해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인 로하스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1~4구 모두 포심 승부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았다. 여기에 5구째 커브(122㎞)로 타이밍을 뺏은 끝에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로하스가 몇 차례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소득이 없었다. 

자신감을 얻은 하재훈은 유한준 타석 때 구속을 1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역시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5구째 포심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피출루 없이 1이닝을 마무리했다. 강력한 파워피칭이었다.

타선도 지원했다. 하재훈이 7회를 막자 7회 반격에서 로맥이 투런포를 터뜨려 하재훈의 승리투수 요건이 만들어졌다. SK는 8회 김택형, 9회 김태훈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KT 추격을 막고 하재훈의 데뷔승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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