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영이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모습.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악어의 눈물인 걸까?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가수 정준영(30)이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던 공식 입장과는 달리 증거를 인멸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준영이 최근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 3대 중 한 대가 공장 출고 상태로 초기화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정준영은 휴대전화 3대를 임의 제출했다. 3대 가운데 2016년 범행 당시 이용했던 이른바 '황금폰'과 가장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는 그대로였지만 한 대는 초기화된 상태였다. 문제의 한 대는 공장 출고 당시 상태로 되돌리는 초기화 기능을 사용해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 상태로 제출됐고, 경찰은 이 휴대전화의 데이터 복구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정준영의 행태에 그가 '몰카 스캔들' 이후 여러 차례 했던 사과나 반성에 진정성이 없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며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준영은 21일 구속을 앞두고 서울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나타나 울먹이면서 사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몰카 스캔들' 첫 보도와 함께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로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정준영은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첫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한 차례의 추가 비공개 조사 이후 결국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21일 결국 구속된 그는 구속 상태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증거인멸 혐의로 정준영의 변호사가 입건돼 사임했으며, 정준영이 검찰 출신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22일 MBN '뉴스8'는 사임한 변호사를 대신해 정준영이 최근 검찰 출신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전관 변호사의 경우 현직에 있을 때 인연을 이용해 수사 검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통념이 있지만,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고 있지만 수사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2일 구속 후 첫 조사에 참여한 정준영의 변호인은 최초 선임한 변호사 6명 중 1명이며, 변호사를 교체한 사실도 없고, 검찰 고위직 출신도 아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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