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치로 은퇴 소식에 축하 인사를 전한 뉴욕 양키스 ⓒ뉴욕 양키스 SNS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은퇴를 축하합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개막 시리즈 후 은퇴를 선언한 스즈키 이치로(46)는 21일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 중 한 명이 이치로에게 "은퇴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일본인들이 보인 당황스러운 반응이 기사로 나왔다.

23일 일본 '캐스트뉴스'는 "이치로의 은퇴 기자회견 때 한 취재진이 이치로에게 '은퇴 축하한다'는 말을 하자 SNS를 통해 회견을 보던 일본 팬들은 난리가 났다. '선수이자 가장으로서 직업을 잃는 건데 축하한다는 말은 실례다', '정년 퇴직도 아니고 축하한다는 말이 맞나' 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위 매체는 "일본은 은퇴를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은 은퇴를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의 문화 차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치로가 몸담았던 뉴욕 양키스 구단도 22일 공식 SNS에 "축하한다, 이치로(おめでとう, Ichiro)"라는 말을 전했다. 이치로의 사진에 "엄청난 커리어를 남긴 것을 축하한다"는 부가적인 설명으로 축하의 의미를 전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치로에게 "축하한다"는 말로 논란을 일으킨 취재진은 일본인 스포츠 아나운서 세쓰마루 유이치 씨였다는 것. 세쓰마루 아나운서는 위 매체에 "아나운서로서 누구나 알기 쉬운 말을 선택해야 하지만 나만의 생각도 있다. 이치로에게 경의를 표하려는 내 마음이 본인에게 잘 전해졌으면 한다. 마음에 안드는 분은 넘어가달라"고 전했다.

위 매체는 이어 "미국에서는 '축하한다'는 말을 여러 경우에 쓴다. 이치로의 전 동료인 에드가 마르티네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 역시 이치로에게 '놀라운 경력을 쌓은 것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며 "은퇴 타이밍에 축하의 말을 하는 것은 은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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