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WBC 당시 일본 대표팀 투타 기둥으로 활약한 다르빗슈(왼쪽)와 이치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스즈키 이치로(46)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는 대선배를 추억하는 하나의 장면으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뽑았다.

이치로가 시애틀의 도쿄 개막 시리즈를 끝으로 은퇴한 가운데 그를 추억하는 후배들의 목소리가 줄을 선다. 대표팀, 넓게 보면 메이저리그(MLB) 후배인 다르빗슈도 다르지 않다. 다르빗슈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질문에 언제라도 친절하고 정중하게 대답해주셨다. 정말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고 이치로의 앞길을 축복했다. 

다르빗슈는 몇 가지 장면에서 이치로를 떠올렸다. 2006년 WBC를 앞둔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맞은 것, 메이저리그에서 첫 피안타를 이치로에게 맞은 것, 그리고 2009년 WBC 한국과 결승전에서 이치로가 역전 적시타를 친 것 등이다. 특히 2009년 WBC는 맞대결이 아닌, 팀으로 이뤘던 성과라 더 값진 기억이다.

당시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WBC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힐 만한 명승부다. 한국은 2-3으로 뒤진 9회 2사 1,2루에서 이범호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당시 마운드에 있던 투수가 바로 다르빗슈다. 일본 코칭스태프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가장 확실한 다르빗슈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셈이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곧바로 만회 기회를 얻었다. 이치로 덕이었다. 일본은 연장 10회 2사 2,3루에서 이치로가 임창용을 상대로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한국에서도 여전히 회자되는 통한의 1구다. 심기일전한 다르빗슈는 두 번 실패하지 않았다. 연장 10회 한국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일본의 2회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다르빗슈는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일 시애틀과 시범경기에서 오른손 약지에 물집이 잡힌 다르빗슈는 레이저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다르빗슈는 23일 불펜에서 15구를 던졌고, 25일 마이너리그 경기로 캠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