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이 LA 다저스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영예를 안았다. 일본 언론도 류현진이 지난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면서 결정 배경을 조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간다”고 확정했다. 당초 다저스는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9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왼 어깨 통증으로 투구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고, 결국 개막전 등판이 불발돼 새 투수를 찾아야 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선택지는 베테랑 리치 힐과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힐도 왼 무릎 부상으로 개막 대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최종 선택했다.

최근 30년간 개막전 선발로 나선 다저스 좌완은 류현진이 세 번째다. 1988년 페르란도 발렌수엘라가 개막전에 나섰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커쇼가 8년 연속 개막 선발 자리를 지켰다. 한국인으로서는 2001년(LA 다저스)과 2002년(텍사스) 개막전 선발로 나갔던 박찬호 이후 처음이자 두 번째다. 류현진이 다저스와 한국야구 역사에 나름대로의 획을 그은 것이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가장 유력했던 리치 힐이 왼 무릎 인대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갈 가능성이 농후해지자 개막전 선발을 좌완 류현진이 맡는다”고 보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 또한 “다저스의 시즌 개막전 선발로 좌완 류현진이 임명됐다. 다저스 선발진은 부상자가 많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 선발을 맡은 클레이튼 커쇼는 왼 어깨 염증, 리치 힐도 왼 무릎을 다쳤다”면서 “31세의 류현진은 첫 개막전 선발이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5월부터 3개월 정도 결장했지만 15경기에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고 자격을 평가했다.

커쇼와 힐이 빠진 다저스는 류현진, 워커 뷸러,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유리아스 순으로 로테이션을 짰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오전 5시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애리조나와 개막전에 출격한다. 이날 상대 선발은 옛 동료이기도 했던 우완 잭 그레인키다.

개막전 등판을 통보받은 류현진은 “오늘 아침에 들었다.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캠프 기간 동안 열심히 진행되는 과정대로 준비하면서 잘 마쳤다. 하는 방법대로 진행할 것이고, 특별하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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