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드라마 '자백'.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드라마 '자백'이 빈틈없는 완성도를 선보였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자백'(극본 임희철, 연출 김철규 윤현기) 1회에서 5년의 시간차를 두고 발생한 두 개 살인사건의 변호를 맡은 최도현(이준호)과 사건의 진범을 쫓는 집념의 형사 기춘호(유재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5년 전 은서구의 주택 공사장에서 살인사건(이하 '양애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둔기로 머리에 치명상을 가한 뒤 깨진 병으로 사체를 훼손하고, 피해자의 옷가지 등을 불태워 증거를 인멸하는 잔인한 범행수법 탓에 해당 사건은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당시 강력팀 형사반장이었던 기춘호는 한종구(류경수)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한종구는 살인죄로 기소됐고 당시 로펌 시보였던 변호사 최도현이 사건을 수임했다.

'양애란 살인사건' 최종 공판 날 춘호가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한종구를 진범이라고 확신한 춘호는 자신이 수사한 사실을 가감없이 증언했고 재판의 분위기는 도현과 한종구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하지마 도현의 반대 심문과 함께 분위기가 일순간에 전복됐다. 춘호의 증언을 조목조목 반박한데 이어 검사 측이 제시한 정황증거들을 모조리 무력화 시킨 것. 결국 한종구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받았고, 춘호는 범인 검거에 급급해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여론의 비난 속에서 경찰복을 벗었다.

5년 후 '양애란 살인사건'과 똑같은 범행 수법을 사용한 '김선희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김선희 살인사건'의 증거들이 모두 한종구를 범인으로 가리키며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종구는 즉각 구속됐고 도현을 변호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5년 전과 달리 도현은 시작부터 커다란 벽에 부딪혔다. 한종구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무죄를 주장하기에는 사건의 정황이 너무나도 수상했고, 검찰의 비협조적인 태도 속에서 온전한 조서(사건에 대해 조사한 사실을 적은 문서) 조차 손에 넣지 못했다. 

극 말미에는 도현이 조서에서 누락된 내용들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사건 현장에 갔다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에 두 살인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도현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뿐만 아니라 도현의 면회를 거부하는 사형수 아버지 최필수(최광일), 도현의 변호사 사무실에 사무보조로 입사한 정체불명의 진여사(남기애), 도현의 뒤를 쫓는 춘호 등 드라마 곳곳에 심어져 있는 미스터리들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요소. 이에 강렬한 사건들과 꼬리의 꼬리를 무는 의문들 속에서 서막을 연 ‘자백’이 향후 어떤 전개를 펼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자백'의 빈틈없는 완성도는 시청률이 입증했다. 이날 방송된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4.6%, 최고 5.7%(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 속에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드라마 '자백'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이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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