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방법으로 SK 개막을 축하한 힐만 전 감독(오른쪽)과 예이츠 스카우트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과 라일 예이츠 전 퀄리티컨트롤(QC) 코치는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다. 두 인물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해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한·미·일 3개국에서 감독 경력을 쌓은 힐만 감독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SK의 전략과 팀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꿨다는 찬사를 받는다. 의심의 여지없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예이츠 코치는 힐만 감독의 조력자이자, 날카로운 눈과 풍부한 데이터로 선수들의 기량 유지에 큰 공을 세웠다. 머나먼 이국에서 말동무가 되며 서로를 의지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뒤 힐만 감독은 양친의 병환을 돌보기 위해 마이애미 주루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재계약을 제안한 SK는 아쉽지만 힐만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 예이츠 코치는 구단이 능력을 높게 평가해 외국인 스카우트를 돕는 프런트로 변신했다. 두 지도자 모두 올해 SK의 현장과는 함께하지 못한다. 하지만 개막전은 달랐다. 서로 다른 개막 축하로 의리를 지켰다.

힐만 감독의 애정은 여전했다. 힐만 감독은 플로리다 캠프 당시 세 차례나 SK 캠프를 방문했다. SK가 캠프를 차린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와 마이애미 캠프가 있는 주피터와는 차로 2시간 남짓의 거리. 아주 가까운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캠프를 찾아 선수단 및 구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선수들도 모처럼 만난 힐만 감독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해 우승을 추억했다.

그런 힐만 감독은 개막에 앞서 SK에 영상 편지를 보내 팬들과도 만났다.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촬영에 임한 힐만 감독은 “2019년이 최고의 해가 되길 바란다. 다시 한 번 2018년 우승을 축하드린다. 와이번스의 감독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면서 “2019년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 다시 한 번 우승하기를 기대하겠다. 여러분들이 항상 보내주는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나 역시 매일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약속했다.

여전히 SK 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힐만 감독의 영상 편지에 경기장을 메운 홈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힐만 감독은 재임 시절 선도적인 팬서비스로 큰 사랑을 받았다. 많은 팬들이 힐만 감독을 다시 추억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예이츠 스카우트는 개막전을 보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외국인 선수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예이츠 스카우트는 개막전을 앞두고 직접 한국을 찾았다. 비용은 물론 시간 투자까지 감수해야 해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한걸음에 달려왔다. 모처럼 선수단·프런트와 만나 이야기를 꽃피운 예이츠 스카우트는 우승반지 전달식 등 식전 이벤트에도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예이츠 스카우트는 “개막에 맞춰 한국에 들어와 우승반지 전달식에도 참석할 수 있어서 즐겁다. 올 시즌에는 미국에서 향후 몇 년간 SK에 필요한 외국인 선수들을 관찰하는 스카우트 업무를 진행한다. 프런트와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SK에 필요한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들을 찾아내도록 하겠다”면서 “현재 SK 세 외국인 선수들과 면담도 진행해 그들이 KBO 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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