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유선이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첫 방송부터 이 시대 워킹맘들의 팍팍한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녹여낸 현실연기로 공감을 자아냈다.

유선은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에서 끝나지 않는 가사와 육아, 고단한 직장 일로 인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전형적인 워킹맘 강미선 역을 맡았다. 

유선은 지난 23일 방송된 1회분에서 엄마 박선자(김해숙)의 도움 덕분에 직장과 집안 살림을 오가는 힘든 삶을 간신히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 힘든 마음에 엄마 박선자와 화를 내며 서로에게 상처를 안기는, 워킹맘 강미선의 면모를 특유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담아냈다.

첫 등장부터 딸 다빈(주예림)의 유치원 등원과 자신의 출근 준비, 남편의 출근을 보좌하느라 아침 댓바람부터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치열한 현실의 워킹맘 모습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강미선은 자신의 출근 시간도 다급한 상황에서, 잘 다려진 새 와이셔츠를 찾는 남편,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겠다며 눈물 바람을 하는 어린 딸로 인해 북새통 아침을 치르고 있던 상황. 유난히 늦게 오는 엄마 박선자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르는 안타까운 현실이 펼쳐졌다.

여기에 붐비는 출근 지옥철 속에서 이리저리 끼여 부대끼고, 지각할까봐 지하철 계단을 정신없이 뛰어 올라가 회사로 질주했지만, 결국 3분 지각으로 상사와 팀원들의 눈칫밥을 먹어야 하는 워킹맘의 고충이 더해졌다. 화장실에 잠시 몸을 숨긴 채 숨을 고르다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는 팀원들의 뒷담화를 의도치 않게 엿듣게 된 후 울컥하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자신의 맘처럼 되지 않는 현실로 인해 힘이 빠져버릴 수밖에 없는 워킹맘의 애환을 담아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철부지 남편으로 인해 억장이 무너지는 강미선의 사정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돋웠다. 자신의 지각이 도화선이 돼 야근을 하게 된 상황이지만, 회식 때문에 딸을 데리러 갈 수 없다는 남편의 고집에 결국 엄마 박선자에게 딸을 부탁하고는 책상 위 딸 사진을 만져보는 모습이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든 것. 또 퇴근 후 지친 몸을 끌고 엄마 가게로 가 딸을 데려오다, 업어 달라는 딸의 말 한마디에 없던 힘을 끌어 모으는 쓸쓸한 뒷모습은 애처로움을 드리웠다.

유선은 직장에서는 상사 눈치 보느라 절절매고, 집에서는 육아로 인해 너덜너덜해진, 그러나 자신을 도와주고 있는 친정엄마에게는 진심과 다르게 짜증을 토해내는,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표 워킹맘 강미선을 실감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yej@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