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이대형은 100% 컨디션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개막 27인 엔트리를 최정예로 짰다. 다른 팀들은 다음 주 나설 선발투수들을 일단 엔트리에서 뺀 경우도 많았지만, 이 감독은 로테이션에 들어갈 선발투수들까지 다 넣은 엔트리로 개막을 맞이했다.  

베테랑 외야수 이대형(36)은 명단에 없었다. 시범경기까지 주전 좌익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시즌 시작을 2군에서 한다. 대신 김민혁 송민섭 배정대라는 후보들이 외야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전 경쟁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2015년 KT로 이적한 뒤 주전 외야수로 뛰었던 이대형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일 수 있다. 이대형은 2015년 140경기에서 타율 3할2리, 2016년 143경기에서 타율 3할2푼을 기록한 확고부동한 주전이었다. 그러나 2017년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지난해는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가 중요한 시기였는데 출발이 느린 셈이다.

하지만 불만은 없었다. 이강철 감독과 면담에서 2군행을 받아들였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했다. 실전 공백이 꽤 긴 이대형은 아직 타격에서 100% 컨디션이 아니다. 시범경기 5경기에서도 10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이 감독은 “이대형도 편하게 이야기를 했다”며 고마워했다. 서로를 위한 선택이라는 뉘앙스도 덧붙였다. 

이 감독은 “면담에서 (지금 1군에 오면) 팀보다는 네가 힘들다는 말을 했다. 경기 수도 부족했다”면서 “2군에서 경기에 많이 뛰며 좋은 평가가 나오면 분명히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타격으로는 1군에서 안정된 기회를 잡기 쉽지 않다. 반대로 2군에서는 훨씬 더 많은 출전 기회가 보장된다.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완벽한 상태에서 1군에 오는 게 서로를 위해 낫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의 말대로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KT는 아직 좌익수 자리가 확정되지 않았다. 김민혁 송민섭 배정대 모두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대형도 분명 베테랑의 가치가 있다. 자신의 100% 기량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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