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제이콥 터너.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직구에 힘이 있다." KIA 제이콥 터너를 본 '외부인'들의 시선이다. 과연 메이저리그 1라운드 출신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남은 것은 적응 뿐이라는 호평이 계속됐으나 KBO 리그 데뷔전은 지금까지의 평가가 무색했다. 빠른 공은 있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터너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LG 트윈스와 개막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0피안타 2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1회에만 안타 4개를 허용했다. 2회에는 홈런을 2개나 맞았다. 

공은 빨랐다. 152km 직구를 쐈다. 전체 97구 가운데 볼은 35구. 비율은 적당했다. 단 숫자만 보면 그렇다. 문제는 이 빠른 공이 골라내기 쉬웠다는데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는 공들을 LG 타자들은 물끄러미 지켜보기만 하면 됐다. 

아니면 몰렸다. 오지환에게 홈런을 맞은 공은 149km 직구였다. 직구 대처에 약점이 있는 오지환이지만 초구부터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았다. 방망이에 맞는 순간 홈런을 확신한 듯 타구를 바라보며 가볍게 방망이를 내려놨다. 

슬라이더도 극단적이었다. 모두 21구를 던졌는데 절반에 가까운 9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오히려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헛스윙 유도보다는 타이밍을 빼앗는 용도로 썼다. 

터너가 무너진 KIA는 타자들마저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시원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3-9 패배로 개막 2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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