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의 타구를 더듬거리다 놓친 두산 2루수 오재원이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두산은 수비의 팀이다. 안정적인 선발과 고른 타선이 물론 가장 큰 무기지만 두산을 늘 우승권 팀으로 이끌고 있는 원동력은 수비에서 나온다.

두산에서 뛰는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 상당 부분을 수비수들이 담당해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떨어졌을 때 충격이 더 클 수도 있다.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나온 두산의 수비가 그랬다.

두산은 6회까지 0-2로 끌려갔다. 한화 선발투수 채드벨의 역투에 꽁꽁 틀어막혔다.

하지만 7회말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었다. 타순은 2번 정수빈부터 시작이었다. 중심 타선이 세 번째 채드벨을 상대하게 된다. 2점 차라는 박빙 상황이라면 채드벨이 보다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7회말이 오기 전 두산이 무너졌다. 스스로 허점을 보이며 무너졌기에 충격은 더 컸다.

선두 타자 김태균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두산 2루수 오재원은 김태균을 막기 위한 시프트로 2루 한참 뒤쪽에 서 있었다. 데이터와 감이 더해진 수비 시프트였다.

공은 기가 막히게 오재원 앞으로 굴러갔다. 워낙 뒤에 서 있었기에 빠른 송구가 필요하기는 했지만 김태균의 주력을 고려하면 서둘 필요까진 없었다.

하지만 오재원은 공을 제대로 낚지 못했다. 공이 자신의 앞에서 바운드되는 순간 허둥거리다 공을 놓치고 말았다. 1아웃이 될 상황이 무사 1루가 됐다.

이후 2, 3루를 만들어 주는 상황도 아쉬웠다. 이성열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정수빈이 3루로 뛰는 주자를 잡으려다 이성열에게 2루까지 허용했다. 대주자 노시환의 주력을 고려하면 타자 주자의 2루 진루를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전략이었다. 하지만 정수빈의 무리수가 주자 상황을 더욱 어려운 곳으로 몰고 갔다.

두산의 실수는 또 나왔다.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 하주석의 평범한 타구가 전진 수비하고 있던 오재일의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전진 수비까지 하고 있었으니 차분하게 홈으로 던져 아웃 카운트를 벌면 됐다. 그러나 오재일의 홈 송구가 빗나가며 3루 대주자 노시환이 홈을 밟으며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채드벨의 구위를 고려하면 큰 점수였다. 위기가 계속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더욱 뼈아팠다.

두산은 이후 완전히 무너졌고 결국 11점이나 내주며 크게 지고 말았다.

두산도 결국 피해 가지 못했다. 잘하는 야구를 못하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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