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던 두산 베어스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실책이 전염된 것처럼 잇달아 실수가 나오면서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두산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2차전에서 1-11로 완패했다. 6회까지 투수전 양상을 보이던 경기가 7회 실책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두산은 7회 기록으로 남은 실책 2개와 송구 실수들이 겹쳐 대거 4점을 잃었다. 

선발투수 이용찬은 1회 2점을 뺏기긴 했지만,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순항하고 있었다. 한화 타자들은 이용찬의 주 무기 포크볼에 계속해서 속고 있었다. 

7회 시작과 함께 실책이 나왔다. 선두 타자 김태균이 중견수 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는데, 2루수 오재원이 미리 코스를 예측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포구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 오재원은 미리 자리를 잡고도 공을 더듬는 바람에 1루로 송구하지 못했다. 기록은 2루수 포구 실책.

무사 1루 이성열이 중견수 오른쪽 안타를 쳤을 때는 중견수 정수빈의 송구 실수가 나왔다. 김태균의 대신해 나선 1루 주자 노시환이 3루까지 내달리자 정수빈이 3루로 공을 던졌는데, 정확하지 못했다. 그러자 타자주자 이성열이 재빨리 2루까지 내달려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무사 만루 위기. 이번에는 1루수 오재일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하주석이 1루수 땅볼을 때렸는데, 오재일의 송구가 홈플레이트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포수 박세혁의 발이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3루 주자 노시환이 홈을 밟으면서 0-3이 됐다.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이용찬은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정은원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맞고 이형범과 교체됐다. 이형범은 첫 타자 정근우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민하에게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0-6으로 벌어진 뒤 맞이한 8회. 실책은 계속됐다. 무사 1루 노시환이 3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수 허경민이 선행 주자를 잡으려다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또 다시 무사 만루 위기로 연결됐고 최재훈에게 좌익수 앞 적시타, 하주석에게 중월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0-9가 됐다. 이후에도 2점을 더 뺏겨 7, 8회 2이닝 동안 모두 9점을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