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는 A대표 팀에서 성장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종현 기자 /이강유 영상 기자] 스물 한 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에겐 A대표 팀은 '배움의 장'이었다. 

이승우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주전이 아니다. 교체로 투입되기 일쑤였고, "같은 포지션에 더 나은 선수가 많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발탁되지 못한 전례도 있다. 

하지만 이승우는 경쟁 선수의 부상 이탈이라는 상황 속에서 대표 팀 엔트리에 드는 행운이 있었다. 그 기회에 최선을 다해 자신을 향한 감독의 생각을 배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승우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4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전에선 손흥민과 후반 37분 교체됐다. 아시안컵 16강 바레인전에는 후반 44분, 8강 카타르전에선 후반 39분 교체됐다. 최근 볼리비아전 경기에서 후반 17분 교체로 투입돼 30분 뛴 게 벤투 감독 체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부여받은 것이었다.

오죽했으면 이승우는 볼리비아전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긴 시간 뛰어서 너무 즐겁고 기뻤다"라고 말했을까. 

어린 나이에 대표 팀에 소집되는 건 본인의 실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만, 분명 행운이다. 자신보다 경험이 많고 실력이 좋은 선배들과 부대끼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 24일 훈련을 앞두고 기자단 앞에 선 이승우 ⓒ대한축구협회

볼리비아전 이후 "좋은 형들과 뛰니까 축구가 정말 재밌었다"고 말한 이승우는 24일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파주 NFC) 훈련에 앞서 기자단 앞에서도 "경쟁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여기에 좋은 형들이고, 충분히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누구와 경쟁이 아닌 자신과 경쟁인 것 같아요. 좋은 선수와 경쟁하면서 실력이 느는 것 같아요"라며 어른스럽게 말했다. 

세대교체로 인한 어린 선수들의 부담감에 대해서도 "세대교체 느낌은 모든 선수들이, (기)성용이 형과 (구)자철이 형이 빠지면서 새롭게 변하는 게 걸 느끼지만 중요한건 모든 선수가 여기 와서 역할이 뭔지 어떻게 하는지를 알기 때문에 세대교체나 그런 것 신경쓰기보다는 자신의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 팀의 역할이나 느끼는 무게감이나 대표 팀에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특별한 곳에서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대표 팀 발전을 위한 생각이 더 큰 것 같다" 성숙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막판 훈련에서 이승우는 손흥민과 투톱 호흡을 맞췄다. 지동원이 무릎 통증으로 이날 실내 재활훈련을 매진한 가운데, 이승우가 어쩌며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첫 선발을 뛰거나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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