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전에선 이승우(오른쪽)와 손흥민의 투톱을 볼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종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투톱을 볼 수 있을까.

'벤투호'는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월 A매치 두 번째 경기 콜롬비아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앞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를 1-0으로 제압했다.  

볼리비아전에서 벤투호는 기존 4-2-3-1에서 4-1-3-2(다이아몬드 4-4-2) 전형을 들고 나왔다. 핵심은 손흥민을 투톱으로 올리면서 이전보다 공격 지역에 선수 한 명을 더 배치하는 것. 경기 내내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는 전술적 선택이었다. 

볼리비아전에서 선수와 파울루 벤투 감독 모두 경기력을 만족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콜롬비아전에서도 같은 전술을 한 번 더 실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단 콜롬비아가 볼리비아보다 강팀이기 때문에 라인과 선수 구성에 변화가 예상된다. 

▲ 벤투 감독(왼쪽)과 손흥민. 벤투 감독의 손흥민 투톱 실험은 콜롬비아전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곽혜미 기자

◆지동원 부상, 손흥민 투톱 실험은 계속

볼리비아전 전반전 41분 압박을 볼을 따내고 상대 골키퍼와 1대 1을 만든 건 전적으로 손흥민의 스피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대표 팀이 기록한 22번의 슈팅 중에서 6번의 슈팅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전보다 득점에 욕심을 냈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어도 분명히 슈팅 수가 늘었다는 것은 '유의미한' 변화였다. 

'손흥민 투톱'은 벤투 감독이 이번 3월 소집에서 가장 공들여 하는 전술 실험이 때문에 콜롬비아전에서도 실험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투톱 파트너다. 일단 지동원이 24일 파주축국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실내 재활훈련에 매진했다. 대표 팀 관계자는 "지동원이 소속 팀에서부터 느꼈던 무릎 통증으로 실내에서 재활훈련을 한다"고 했다. 콜롬비아전 교체 투입 혹은 결장이 유력하다.  

현재 손흥민의 파트너로 황의조가 유력한 게 사실이다. 황의조는 벤투호 체제에서 모든 경기를 뛰었다. 13경기를 뛰었고 5골을 넣은 최다 득점자다. 하지만 손흥민의 득점력을 살릴 투톱 조합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볼리비아전에서 후반 17분 교체로 출전했다. 

벤투 감독이 손흥민 투톱 파트너로 다른 카드를 만질 여지도 있다. 

▲ 아시안게임에서 이승우(17번)와 손흥민은 좋은 호흡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 볼리비아전에서 30분 가량 뛴 이승우 ⓒ한희재 기자

◆콜롬비아전, 기술 겸비하고 역습이 가능한 이승우 출전?

그런 의미에서 이승우의 선발 출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승우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뽑히지 못하거나 뽑히더라도 짧은 시간을 소화해왔다. 2018년 9월 A매치 코스타리카전 후반 37분, 아시안컵 16강 후반 44분, 아시안컵 8강 후반 39분을 뛰었다. 볼리비아전에 처음으로 후반 17분에 교체돼 30분 남짓 뛰었다. 이승우는 경기 후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긴 시간 뛰어서 너무 즐겁고 기뻤다. 좋은 형들과 뛰니까 축구가 정말 재밌었다"며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이승우는 30분 동안 상대 진영을 헤집거나 위력적인 슈팅을 때리며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섀도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뛸 수 있기 때문에 손흥민의 투톱 카드로도 출전이 가능하다.

24일 훈련에서 손흥민과 함께 조끼를 입지 않은 팀에서 투톱으로 연습을 하기도 했다. 조끼를 입은 팀은 황의조와 나상호가 호흡을 맞췄다. 볼리비아전을 2일 앞두고 가진 자체 훈련에서도 지동원과 손흥민이 호흡을 맞추고 경기장에서 선발로 뛰었던 점은 의미심장하다. 

콜롬비아전을 앞둔 이승우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에서는 꼭 이기고 싶고, 아무리 강팀이라고 해도 한국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서도 꼭 찾아오시는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얻고 싶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볼리비아전 30분을 뛰어 체력적으로 충분한 이승우가 콜롬비아전 손흥민과 투톱으로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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