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묀헨글라트바흐를 상대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

[스포티비뉴스=무르시아(스페인), 강경훈 통신원/ 한준 기자]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은퇴를 앞둔 전설적인 프랑스 윙어 프랑크 리베리의 후계자로 꼽힌다. 리베리에 대해 묻자 정우영은 "제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선수"라며 손사래를 쳤다. "모든 부분이 다르죠. 많이 경험한 선수니까요."

정우영은 지난 2018년 여름 프리시즌을 바이에른 뮌헨 1군팀과 함께 보냈다. 이후 2018-19시즌 경기는 바이에른 2군 소속으로 뛰면서 1군팀의 상황에 따라 호출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 UEFA 챔피언스리그 벤피카전,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실제 뛴 경기는 두 경기지만 벤치에서 본 경기도 있다. 프리시즌 당시엔 유벤투스전에도 출전했다. 독일 생활을 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근거리에서 본 정우영은 가장 인상깊은 선수로 팀 동료를 꼽았다. 

"일단 함께 뛰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나 티아고 알칸타라가 가장 인상깊어요." 최근 리버풀과 치른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도 벤치 명단에 들었던 정우영은 최고 레벨의 축구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 뮐러와 교체 되어 투입된 정우영(오른쪽)

"리베리 선수는 왼쪽 윙이고 오른발잡이어서 안으로 드리블하는 것과 밖으로 드리블하는 것에 대한 판단이 굉장히 빨라요. 그리고 당연히 팀이 어려울 때 자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그런 선수가 모든 공격진에 있다. 그런 부분이 다르지 않나 생각됩니다."

"레반도프스키 선수는 첫 터치나 볼이 왔을 때 터치가 굉장히 위협적이고 찬스가 왔을 때 무조건 골을 넣으려고 하는 그런 의지가 강한 선수인 것 같습니다."

"뮐러 선수는 뭔가 다 잘하는 것 같아요. 모든 부분에서 각각 다 잘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디에 놓아도 다 잘 뛸 수 있는 선수인 것 같아요."

"최근 했던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 경기를 벤치에서 봤어요. 뛰지는 않았지만 앞에서 봤는데 확실히 템포가 달라요. 그리고 압박도 다른 팀들과 달랐던것 같아요."

바이에른에서 훈련하며 느낀 차이는 훈련 시간의 집중력과 승리욕이다. "일단 (한국 훈련과)차이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훈련 세션마다 집중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고 하는 승리욕이 매우 강해요. 이런 부분이 달랐던 것 같아요. 훈련 프로그램의 차이는 없었어요."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수행 과정이 다르다는 것이 정우영의 설명.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있게 플레이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바이에른 훈련에서 강조되는 것을 묻자 정우영은 "일단 첫째 자신있게 플레이하는 것, 그리고 도전하는 것, 볼을 빼앗겼을 때 전환하는 속도를 굉장히 강조해요"라고 답했다.

▲ 레반도프스키가 인상적이었다는 정우영(왼쪽)

정우영은 바이에른의 철학도 소개했다. "독일 말로는 '미아 산 미아(Mia san mia)'라는 표현이 있는데 한국말로 표현하자면 "우리는 우리"라는 뜻이에요.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경기를 승리하려고 하는 철학을 갖고 있어요."

독일에 자리잡은 지 1년이 넘은 정우영은 이제 독일어 소통에 문제가 없다며 웃었다.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진 상태이고, 소통하는 것에는 문제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 제가 쉬는 날 독일어 수업을 해요. 보통 1주일에 2번 정도 있습니다."

팀 내 친한 선수들도 생겼다. 독일 대표 선수들이다. "키미히, 나브리 선수랑 친해요. 뮐러 선수는 친하다기보다는, 뮐러 선수는 나이도 좀 있고, 어린 선수들을 챙기는 부분이 있어요. 친하다기보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새로 팀 동료가 된 선수 중에는 황인범이 소속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밴쿠버 화이트캡스 출신 알폰소 데이비스도 있다. 비슷한 포지션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당연히 뮌헨에서 뛰기 때문에 좋은 선수이고, 빠르고 결정을 지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 정우영 ⓒ강경훈 통신원

정우영은 독일 생활을 즐기고 있다. 올해로 만 20세. 성인 프로 선수 정우영은 적응기를 다 마친 모습이다. "일단 운동 끝나고 독일어 수업이 있을 때는 독일어 수업을 하고, 없을 때는 잠을 자거나 영화 같은 것을 자주 봅니다. (시내에는 자주 나가나요?) 뭔가 힐링을 하고 싶을 때 자주 나가는 편이에요."

스포티비뉴스는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의 스페인 무르시아 전훈지에서 정우영을 만났다. 정우영의 또다른 목표는 오는 5월 23일 개막하는 2019년 FIFA 폴란드 U-20 월드컵이다. 

"만약 월드컵을 같이 가게 된다면 당연히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는 것이 팀과 저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팀이 꼭 승리할 수 있게 보탬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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