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생일'에 출연한 배우 전도연. 제공|매니지먼트 숲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전도연이 영화 '생일'에 참여한 후 느낌 감정을 이야기했다. 대단한 사명감이나 의무감은 아니었다. 그저 "이 작품에 동참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영화 '생일'은 세월호를 소재로 한다. 세월호 참사, 그 자체를 다룬 작품은 아니지만 남겨진 사람들,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세월호'라는 단어만으로도 느껴지는 감정은 충분했다. 

전도연 역시 처음부터 '흔쾌히' 결정하지는 못했다. 거절을 했고 다시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생일'에 함께 할 수 있었다. 결정적인 포인트는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단 '생일'에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한 포인트는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리고 망설였던 이유는 세월호라는 소재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다가갈 엄두가 안났고, 시나리오 읽기 전에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었을지 걱정이 됐다. 또 많은 분들이 질문한 부분인데 시기적으로 지금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했다.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생일'의 제작 소식, 그리고 개봉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너무 빨리 나온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전도연 역시 "'이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것이 맞냐'에 대한 것은 정답이 없다.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것이고,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엄청난 사명감이나 의무감, 책임감 때문에 '생일'에 함께한 것은 아니었다. 힘들게 선택했지만, 현재의 전도연은 과거 이 작품을 선택했던 전도연에게 고맙움을 드러냈다. 그때의 선택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거창한 사명감, 어떤 의무감, 책임감이라는 감정은 아니다. 이 영화에 함께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힘들게 선택했지만, 그 선택에 스스로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기억하고 잊지말자는 강요가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옆에서 따뜻하게 있어주는 느낌인 것 같다. 극중 우찬 엄마(김수진)같은, 그런 이웃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이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4월 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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