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 드러머 걸:감독판'의 박찬욱 감독. 제공|(주)왓챠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6부작 '리틀 드러머 걸'로 처음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박찬욱 감독이 '16대9' 화면비로 찍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찬욱 감독은 오는 29일 '리틀 드러머 걸:감독판' 공개를 앞두고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이자 박찬욱 감독의 첫 TV드라마로 주목받았다. 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지난해 영국 BBC, 미국 AMC 방송분과는 다른 재편집 버전이다.

처음 방송 환경에 적응해야 했던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이후로 항상 와이드스크린 시네마스코프(가로 세로 2.35대1 비율)를 써 왔다. 거기에 적응돼 있고 그게 제일 좋은 종횡비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와이드스크린이라고 하지 말고 이걸 스탠다드라고 부르자고 할 정도"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감독은 "옆으로 긴 화면이 인간의 시야에 가장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인데 초창기 'BBC는 16대9만 허용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만 두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박찬욱 감독은 "화면의 구도라는 것은, 모니터를 16대9에 맞춰놓고 보니까 그에 맞는 미쟝센, 구도를 잡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좋은 종횡비가 되는 것"이라며 "아쉽기는 하지만 와이드구도로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작품에 가장 적합한 최종 구도는 지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현실 세계의 스파이로 캐스팅된 무명의 배우 '찰리'(플로렌스 퓨)와 정체를 숨긴 채 그녀에게 접근한 비밀 요원 '가디 베커'(알렉산더 스카스가드), 그리고 이 모든 작전을 기획한 정보국 고위 요원 '마틴 쿠르츠'(마이클 섀넌)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는 29일 왓챠플레이에서 6부작이 한꺼번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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