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전술적인 진행에 따라 선수들의 출전을 배분하려 한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콜롬비아전에서는 소폭 변화를 예고했다.

벤투 감독은 2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열린 콜롬비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뛸 당시 인연을 맺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의 관계부터 이야기했다.

그는 "케이로스는 물론 모든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상대를 존중한다. 인연이 있다면 좋은 기억이 많다. 첫 번째는 포르투갈 대표팀 당시 케이로스가 코치로 있었고 내가 데뷔했다. 지도자 생활에서는 스포르팅CP 감독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애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만났다. 케이로스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밑에서 코치를 했다. 1992 청소년월드컵 우승도 시켰다. 아시아로 건너와서 이란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지금껏 이룬 것을 본다면 존중받아 마땅하다. 케이로스의 새 도전 과정에 좋은 대결이 될 것 같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콜롬비아는 지난 22일 일본 원정에서 팔카오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벤투 감독은 충분히 분석했다며 "모든 상대와 하는 것처럼 콜롬비아도 마찬가지로 분석했다. 상대 강점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콜롬비아는 개인기가 출중하다. 국제 무대 경험도 풍부한 선수가 많다. 이전에는 호세 페케르만 감독이 있었는데 아르헨티나 축구를 오래 경험했다. 그래서 좋은 축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콜롬비아를 강팀으로 규정한 벤투 감독은 "2014, 2018 월드컵에 출전한 강팀이다. 조직력이 잘 갖춰진 팀이다. 세계 수준의 선수가 많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도 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선수도 있다. 좌우 풀백은 에버턴과 토트넘 홋스퍼 소속이다. 콜롬비아전에서 충분히 대응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동등한 승부를 강조했다.

볼리비아전를 압도했지만, 콜롬비아에도 같은 경기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벤투 감독은 "항상 동일한 경기는 없다. 비슷한 점이 많아도 같은 흐름으로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번에는 콜롬비아라는 강팀을 상대하면 조직, 개인의 능력이 강한 팀인데 모든 경기 순간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원하는 방향, 틀, 조직대로 다른 상대를 만나서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왼쪽 무릎 내 부종 이탈해 이강인(발렌시아CF), 백승호(지로나)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발생한 부상들이 심각하지 않아 다행이다. 이로 인해 선발 명단이 바뀐다고 보지 않는다. 구상한 11명에서 바뀌는 부분은 없다. 선참, 후배 관계없이 경기 상황에 따라 출전 시간을 보려 한다. 후반 5~70분 중 교체를 단행하는 계획은 없다. 전술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교체를 진행하려고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실험은 또 있을까, 벤투 감독은 "지금껏 해왔던 것과 볼리비아전에서 보였던 것들을 조화를 이루게 하겠다. 다만, 상대가 달라졌고 전략도 달라야 한다. 그래도 기본은 볼리비아전을 토대로 해왔던 것을 하겠다. 세부적인 것은 바뀔 수 있다. 상대의 조직, 능력이 달라졌다. 조금씩 변화는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수비적인 경기 운영 가능성이 생긴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콜롬비아여도 볼리비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 중 발생 상황을 공, 수에 걸쳐 다 준비했다. 콜롬비아 상대 시 준비를 모두 거쳤다. 예상되는 부분은 콜롬비아가 더 많은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개인 능력이 출중하다. 기본적으로 콜롬비아전에서 많은 것을 바꾸지 않고 상대가 어떤 팀인지 선수들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또, "손발을 맞춰보겠다. 상대가 강해서 우리 것을 하기 어렵다는 변명은 하지 않겠다. 경기를 지배하고 최대한 공격을 하고 상대 진영에서 최대한 많은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콜롬비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렵고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지켜보겠다"며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은 케이로스 감독과 악연이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두 번 모두 0-1로 졌다. 홈에서는 케이로스 감독이 당시 사령탑 최강희 전 감독을 향해 주먹 감자까지 날렸다.

벤투 감독은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이 케이로스가 있었던 이란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것을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양팀이 같이 월드컵에 나간 것 아닌가 싶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브라질,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두 번 모두 2위로 본선에 갔다. 아시아 예선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서야 확정했는데 최대 승점 중 15점만 기록했다. 어려운 과정이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시아 예선을 언급했다.

또, "과거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다. 콜롬비아전에 그런 영향은 없다. 축구를 하다보면 그럴 수 있다. 과거는 그 순간으로 덮어뒀으면 한다. 국민들이 우리팀을 열심히 응워내주고 즐겼으면 한다. 어려움을 겪으면 힘을 불어 넣어줬으면 한다. 불미스러움이 있겠지만, 지도자 경력이 출중하다.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하는 것이 맞다"며 냉정한 대처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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