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승리(왼쪽부터), 정준영, 최종훈, 용준형.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어라운드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불법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가수 정준영이 구속됐다. 이 사건으로 연예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같은 사건을 예방하려는 연예 기획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승리와 정준영이 포함된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서 각종 위법 혐의가 드러난 이후 대화방 멤버들이 소속된 그룹에서 탈퇴했거나 은퇴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성매매 알선 의혹이 있는 승리는 은퇴를 선언했고, 정준영도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음주운전 무마 청탁 혐의까지 있는 FT아일랜드 최종훈은 팀의 영구 탈퇴 및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으며, 최근에는 소속사와의 전속계약도 해지 당했다.

대화방 멤버인 씨엔블루 이종현은 잘못된 성 가치관에 대해서는 공식 사과했지만 팀 탈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팬 연합으로부터 거센 탈퇴 요구를 받는 상황이다.

또한 대화방 소속 멤버는 아니지만 정준영과의 개인 대화방에서 영상을 공유받은 용준형은 소속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렇듯 순식간에 여러 보이 그룹이 풍비박산 난 가운데, 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여러 기획사들은 재발을 막기 위해 소속 남자 아티스트의 단속에 나섰다.

물론 회사의 교육만으로는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행동 제약을 둔다기 보다는 수시로 걱정 어린 당부와 주의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남자 아이들에게 혹여나 친구들에게 이상한 영상을 받게 되면 차라리 욕을 하라고 했다"며 "불법 촬영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잘못이니 절대 호기심에라도 동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막 '뜨는' 분위기의 젊은 신인 배우들에게는 유명한 연예계 선배들로부터 '함께 어울려 놀자'는 러브콜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친분이 없더라도 언젠간 마주칠 수 있는 업계 선배다보니 이런 요청을 거절하기 쉽지 않고, 유명인들과 단번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여서 대뜸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큰 부담이다. 별 일 없이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 될 수도 있지만, 이런 자리에서 잘 알지 못하는 선배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몰려 다니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이런 러브콜을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면, 이번 정준영 사건 이후 어떤 무리와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공범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담당자들 역시 신인들에게 "이유 없는 친목 모임에 되도록 참석하지 말고 가급적 그 목적을 경계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귀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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