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 제공|왓챠플레이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박찬욱 감독은 지난 1992년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했다. 그 후 27년이 지났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은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했다. BBC에서 방송된 '리틀 드러머 걸'이다. 이 작품은 감독판으로 재편집돼 국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6시간 '정주행 시사회'가 마련됐다. 데뷔 27년 박찬욱 감독도 처음하는 경험이었다.

지난 23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는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6시간 정주행 시사회가 진행됐다. 290여명이 극장을 찾아 박찬욱 감독과 함께 드라마 전편을 관람했다. 사이사이 잠시 휴식을 위한 인터미션이 있었고, 모든 상영이 끝난 후 이동진 평론가가 함께한 GV가 이어졌다.

모든 행사를 마친 박찬욱 감독을 대기실에서 잠시 만났다. 박찬욱 감독 역시 쉽지 않은 관람이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걱정이었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하지만 "소중한 경험"이라고 되새겼다. 27년동안 수많은 작품을 연출했지만, 그 역시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힘들까봐 걱정을 했다. 여섯 시간짜리 영화를 보는 것이라면 힘들었을텐데, 끊어지니까 견딜만 했다. TV 드라마를 볼 때 다음 회를 기약하면서 끝나고, 다음 회를 기다리면서 보고싶어서 조바심이 난다. 이번에도 그런 마음이 생기더라. 만든 사람 입장에서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내가 만들고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박 감독은 상영이 시작되기 전 "살아남길 바란다"고 관객들을 독려했다. 모든 상영이 끝난 뒤, 박수를 받으며 마음 속으로 외쳤던 한마디가 궁금했다. "굉장히 긴 여행을 끝낸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한 관객들에게 전우애를 느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긴 크루즈 여행을 함께하면 친해지기도 한다. 거의 전투처럼, 이를 악물고 싸우는 기분으로 봐야했다. 전우애까지 느껴지더라. 하하."

마지막으로 집에서 왓챠플레이를 통해 관람하는 시청자들에게 팁을 달라고 요청했다. 정주행 시사회에서는 함께하는 '전우'들이 있었고, 크루즈에 동행한 '여행객'들도 있었지만, 집에서는 홀로 감상해야 할 수도 있었다. 

박 감독은 "오렌지와 차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했다. 오렌지와 차는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소품이다. 이것들과 함께하면 좋은 이유는 드라마의 6회 엔딩이 올라간 뒤 알 수 있을 것이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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