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문경찬-하준영-고영창-김윤동(왼쪽부터).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2011~2015),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2011~2014)을 일군 삼성 류중일 감독은 2012년과 2013년 개막 시리즈에서 웃지 못했다. 2012년에는 개막 3연패로, 2012년은 개막 2연패로 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매년 같았다. 2012년도 2013년도 정규 시즌 1위를 지켰다. 2015년 정규 시즌 2위 NC 다이노스도 개막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2017년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SK 와이번스는 당시 KT 위즈에 개막 3연전을 싹쓸이당했다. 개막 시리즈로 마지막을 예상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KIA 타이거즈도 그렇다. 올해 개막 시리즈부터 연패에 빠졌다. 그래도 아직 142경기가 있다. 

KIA는 새 얼굴로 준비한 불펜에 기대를 건다. LG를 상대로 23일 개막전에서 0-2, 24일 2차전에서 3-9로 졌지만 불펜은 가능성을 보였다. 23일 3이닝 1실점, 24일 4이닝 1실점이었다. 

▲ KIA 김기훈. ⓒ KIA 타이거즈
23일 경기 실점은 바람과 수비 영향이 컸다. 실점이라는 결과를 투수 책임으로 돌릴 수만은 없는 경기였다. 24일에는 선발 제이콥 터너의 5이닝 8실점 부진 속에 신인 김기훈이 1⅓이닝 4볼넷 2폭투로 신고식을 겪었다. 나머지 투수들은 실점하지 않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24일 경기에 앞서 "이준영과 하준영이 좋아졌다. 전반적으로 뒤에 나온 투수들이 잘 막았다. 두 준영이와 문경찬, 고영창이 가장 컨디션이 좋다. 김윤동 앞을 막는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1989년생 고영창일 만큼 젊은 필승조다. 

지난해 신인 하준영은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 비시즌 체중을 불리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힘을 더했다. 구속이 140km 중반으로 올라가면서 쉽게 칠 수 없는 투수가 됐다. 스스로 만족할 만큼 준비를 잘 했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면서 자신감은 배가 됐다. 

그는 "다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보직 욕심은 없고, 감독님이 올려주시면 정말 열심히 던지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KIA는 26일부터 28일까지 한화 이글스와 광주에서 3연전을 치른다. 임기영-조 윌랜드-김기훈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 뒤 젊고 씩씩한 불펜 투수들이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엿본다. 리드만 잡으면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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