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포스터. 제공|영화사 조아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사람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게된 건강한 행복의 순간을 그려보고 싶었다."

2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최현영 감독이 한 말이다. 최현영 감독 뿐만 아니라 배우 최수영과 다나카 슌스케, 원작자 요시모토 바나나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막다른 골먹의 추억'은 젊은 날, 누구나 한번 쯤은 겪게되는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또 다른 만남을 갖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수영은 연락이 두절된 남자친구를 찾기위해 일본으로 향한 유미 역을, 다나카 슌스케는 유미가 일본에서 지내는 게스트하우스 주인 니시야마 역을 연기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동명 소설집, 가장 마지막에 실린 작품을 영화화했다.

먼저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는 소설 썼을 당시를 회상하며 "17년 전 썼다. 임신 상태였는데, 아이가 태어나면 잔혹하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쓸 수 없다고 생각했다. 태어나기 전, 그런 이야기를 다 써버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말했다. 해당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 중 '유령의 집'은 호러, '엄마'는 강한 사건이 담겼다.

▲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최수영-요시모토 바나나-다나카 슌스케(왼쪽부터). 제공|영화사 조아

그는"내 작품이 영화화 되는 것을 통해 응원과 격려를 받는 느낌"이라며 "굉장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소설가의 입장에서 자신의 작품이 재창조되면서 또 다른 치유를 받는다는 의미였다. 

최현영 감독은 "나 역시도 이 작품을 만났을 때, 인생의 어느 순간, 막다른 길이라고 느꼈던 순간이다"며 "처음부터 한일 합작 영화였다. 나라의 벽을 느끼지 않고, 사람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건강한 행복의 순간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좋은 의미의 작품이었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영화화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최 감독은 "소설은 워낙 유명하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도 신인 감독이 선택하기 위험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작품의 깊이가 있었다. 부담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나 믿고 있었던 것은, 잠깐 서점에서 책을 읽었을 당시, 20대를 지나는 순간에 느꼈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해 많은 관객들이 이 소설을 더 읽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최수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예인으로 느꼈던 부담감, 사랑에 대한 압박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바로 "모두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을 덜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고, 의연해 질 수 있었다. 치유를 받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그는 '막다른 골목의 추억'에서 뛰어난 일본어를 구사했다. 하지만 부담은 없었다. 일본에서 먼저 데뷔한 이유로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배웠기 때문이었다.

"일본에서 12살에 데뷔를 했었다. 운이 좋게 일본어를 그냥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막연하게 언젠가 일본어로 연기를 할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어색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었으면 연구를 했을 것이다. 작품 속에서도 일본어를 잘 하는 인물이라 부담스럽지 않았다. 나중에 일본인을 연기하면 부담이 될 것 같다."

▲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스틸. 제공|영화사 조아

다나카 슌스케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을 당시를 추억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나에게도 동경의 대상이었다. 한국에서도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 여러번 오고싶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개봉을 하게됐는데, 한국 관객들과도 함께 보고싶다. 개봉 시기에 스케줄을 맞춰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현영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나면 자신을 지나왔던, 어떤 힘들었던 순간을 사람이나 환경으로 인해 벗어났던 자신을 칭찬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비슷한 세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4월 4일 개봉 예정이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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