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장난해?", "게임 능력치 99 수준이네." LG 신인 사이드암투수 정우영의 투심 패스트볼을 본 전 메이저리거의 반응이다. 

정우영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9-3으로 넉넉히 앞선 9회, 정우영은 첫 타자 김주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커리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결정구는 투심 패스트볼. 정우영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구종이다. 

▲ LG 정우영 ⓒ LG 트윈스

이 장면이 미국까지 알려졌다. 팬그래프닷컴 김성민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정우영의 삼진 영상에 9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김성민 기자는 "LG 신인 사이드암 정우영이 프로 데뷔 첫 탈삼진을 이 지저분한 싱커(정우영은 투심 패스트볼이라고 말함)로 잡았다"고 썼다. 

덧붙여 "정우영은 1999년에 태어난 19살로,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뽑힌 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 정우영의 투심 패스트볼을 본 전 메이저리거 피터 모일란과 벤 헬러의 반응. ⓒ 트위터 캡처
KBO 외국인 소식을 다루는 'MY KBO' 댄 커츠는 정우영이 황대인을 상대로 잡은 두 번째 삼진 영상을 올렸다. 이때 결정구 역시 투심 패스트볼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전현직 선수들이 열광했다. 빅 리그 통산 19경기에 등판한, 양키스 산하 마이너 팀에 있는 벤 헬러는 "싱커 이거 야구 게임에서 무브먼트 99 찍으면 나오는 건데"라고 썼다. 

2013년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에서 뛰었던, 지금은 은퇴 후 체코에서 야구 선수로 재도전하고 있는 불혹의 베테랑 피터 모일란도 "장난해?"라며 놀라워했다. 

정우영의 투심 패스트볼은 다른 선수들과 다른 면이 있다. 던지는 방법부터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와 달리 1루쪽 투수판을 밟는다. 보통은 3루쪽을 밟아 오른손 타자들의 몸쪽 대처를 어렵게 하고, 바깥쪽 공은 멀어보이게 만드는데 정우영은 반대다. 

그는 "3루쪽을 밟고 던졌을 때 코스를 잡기 힘들었다. 공에 움직임이 큰 편이라 1루쪽을 밟아야 시야가 트는 느낌이 든다. 어릴 때부터 1루쪽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오른손 타자 상대로 몸에 맞는 공에 대한 부담은 줄고, 백도어 활용이 가능해진다. 무브먼트부터 남다른데, 공이 손에서 떠나는 시점부터 다른 투수들과 다르니 타자들이 까다롭게 여길 수 밖에 없다. 정우영 스스로는 왼손 타자 상대의 부담도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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