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송경택 기자] 한국이 오늘(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3월 두 번째 A매치를 갖습니다. 콜롬비아와 대결을 앞두고 현장에 나가 있는 이성필 기자에게 관전 포인트를 들어 봅니다.

Q. 약 2년 만에 콜롬비아와 맞붙게 됐는데?

이성필 기자 오늘(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3월 두 번째 A매치를 갖는데 지난 20일 볼리비아에 1-0으로 이겼습니다. 이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상당히 충만한데요.

오늘 경기는 관전 포인트가 상당히 많습니다. 우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보면 콜롬비아가 12위 한국이 38위입니다.

그런데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승 2무 1패로 앞서있습니다. 2017년 11월 11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를 했었는데 당시 손흥민 선수가 2골을 넣으며 2-1로 이겼기 때문에 콜롬비아가 이번에는 이겨 보려고 상당히 거칠게 달려들 것으로 보입니다.

Q. 대표팀의 가장 큰 이슈, 이강인 백승호의 출전 여부에 대해?

이성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말을 했습니다. "부상자가 많아져서 어린 선수들이 출전 가능성이 열리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오히려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선발 명단이 바뀌지는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두 선수는 후반전에 출전 가능성이 있고요. 백승호 선수 같은 경우엔 지난 볼리비아 전에서 관중석에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는 벤치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콜롬비아가 볼리비아보다 상당히 나은 경기력이기 때문에 벤투 감독도 결과를 추구한다면 이강인-백승호 선수에 대해서는 시간이 적더라도 출전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선수가 뛸 수 있으려면 선발 경쟁을 더 해야 할 것 같은데 권창훈-이재성-이청용 선수 모두 멀티플레이어입니다. 이들과 경쟁을 이겨내야 합니다. 감독이 이들을 먼저 내보낸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후반 15분에서 20분 사이 또는 그 이후 시간대 이들이 기회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이 22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렸다. 첫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강인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한희재 기자

Q. 좋은 경기력에 비해 답답했던 결정력. 손흥민-황의조의 아시안게임 듀오가 해결해 줄까?

이성필 기자 우선 벤투 감독이 어떤 전술을 가지고 콜롬비아에 대응하느냐가 중요한데요. 볼리비아전에는 4-1-3-2 전술을 앞세워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습니다. 손흥민-지동원 투톱 체제였죠. 이들이 볼리비아 수비를 공략했고 2선에서 권창훈 선수가 상당히 직선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앞선에서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손흥민-황의조 선수의 투톱이 예상되는데 당시에는 손흥민 선수가 측면에서 뛰었습니다. 황의조 선수는 톱이었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볼리비아 전과) 똑같이 4-1-3-2 전형으로 나선다면 투톱이 예상되고 손흥민 선수가 톱으로 올라가고 이승우 선수 같은 처진 공격수 역할이 가능한 선수가 뛸 수도 있는 것이 지난 24일 훈련에서 이 조합을 시험해 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 콜롬비아에 어떻게 대응하냐가 관건인데요. 우선 손흥민-황의조 선수가 나선다면 콜롬비아 수비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콜롬비아도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 같은 선수가 있는데 이들과 겨루기에서 이들이 조금 더 좋은 결정력을 보여준다면 아주 재미있는 경기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Q. 콜롬비아 대부분의 선수들이 손흥민을 경계 1순위로 꼽았는데?

이성필 기자 손흥민 선수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게 아무래도 유럽에서 많이 알려져 있죠.

어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던 콜롬비아의 예리 미나 같은 선수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에서 뛰고 있는데 2017년 맞대결에선 벤치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손흥민을 보면서 '이 선수 잘하는구나'라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예리 미나가 좋지 않은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4일이죠. 토트넘과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뛰는 걸 봤는데 이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에버튼에 6-2로 이기는 것을 벤치에서 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칼을 갈고 있습니다.

예리 미나가 "한국은 참 잘한다고 평가를 받는다. 볼을 오래 소유하고 잘 뛰는 팀이다. 손흥민이 나의 팀 동료 다빈손 산체스와 같이 뛰는 것을 알고 있고 좋은 선수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좌우 측면에서 공격하는 것을 주의 깊게 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계 1순위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또 권창훈 선수를 알고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선수를 경계 1순위로 꼽았는데 이들이 해결해 준다면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 조현우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을까? 콜롬비아와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희재 기자

Q. 한국에 강했던 케이로스 감독과 만나는데?

이성필 기자 케이로스 감독 같은 경우는 우리가 아주 지겹게 보는 감독입니다.

2011년 4월에 이란 지휘봉을 잡았죠.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최종 예선 홈경기에서 처음 대결을 했는데 당시에 이란이 1-0으로 이겼습니다. 이후에 4승 1무, 4득점 무실점으로 거의 압도한 성적을 거뒀죠.

특히 우리에게 안 좋은 기억으로 있는 것이 2013년 6월이죠.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1-0으로 이란이 이겼는데 경기 종료 시점에서 케이로스 감독이 우리 쪽 벤치, 최강희 감독을 향해 '주먹감자 세리머니'를 하며 상당히 화제가 됐죠.

그런데 케이로스 감독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다 지난 일이고 한국 미디어가 조금 오버한 것 아니냐. 너무 과장된 보도를 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서는 분을 삭일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요.

이번에 케이로스 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할 수 있는 흐름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콜롬비아 같은 경우에는 지난 22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는데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 같은 좋은 공격 자원을 가지고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해서 콜롬비아 언론 입장에서도 '좋은 공격력을 놔두고 왜 이런 경기를 했냐'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콜롬비아도 내용과 결과 모두 다 잡아야 합니다. 콜롬비아가 수비적인 팀은 아니었습니다. 맞부딪히는 능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것을 감안하고 우리를 상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케이로스 감독은 항상 우리의 조바심을 유도하는 경기를 합니다. 이것을 좀 참으면서 한방. 한방으로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케이로스의 오만한 모습을 꺾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주전 GK였던 김승규가 장염 증세로 휴식을 취할 듯하다. 장갑은 누가 끼게 될까?

이성필 기자 우선 조현우 선수가 상당히 유력해 보입니다. 조현우 선수 같은 경우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고 있는데요.

김승규 선수가 장염 증세로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본인이 '나설 수 있다. 몸이 회복됐기 때문에 충분히 뛸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하긴 합니다. 

하지만 조현우 선수 같은 경우에도 상당히 킥력이 좋고 공중볼 장악 능력이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현우 선수가 이번에 나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준다면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빌드업 과정에 있어서 상대의 압박에 많이 당황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 모습을 조현우 선수가 해결해 줘야 하고요. 이 모습만 해결된다면 6월 A매치에서 조현우 선수가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승규 선수가 경험도 많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조금 더 조현우 선수가 오늘 경기에서 콜롬비아의 빠른 역습에 의한 공격을 막으며 전방으로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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