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코너 맥그리거의 은퇴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 정말 은퇴인가, 아니면 힘겨루기인가? 알쏭달쏭한 상황이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전 UFC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가 은퇴를 선언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옥타곤 밖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맥그리거는 26일(한국 시간) 트위터로 "오늘 종합격투기로 알려진 이 스포츠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오랜 동료들이 경쟁에서 이겨 가길 바란다. 이제 전 파트너들의 사업에 합류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화이트 대표는 크게 놀라지 않은 눈치였다. ESPN 브렛 오카모토 기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맥그리거의 앞날을 축복했다. "맥그리거는 은퇴해도 될 만큼 충분한 돈을 벌었다. 위스키 사업도 잘 된다. 나 같아도 은퇴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어 "맥그리거는 격투기에서 은퇴하는 것일 뿐이다. 다른 일에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위스키 사업으로 바쁠 것"이라며 "그의 경기를 볼 수 있어 즐거웠다. 그는 종합격투기에서 엄청난 업적을 남겼다. 덕분에 행복했다. 옥타곤 안에서 그랬던 것처럼 옥타곤 밖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맥그리거는 최근까지 UFC와 오는 7월 7일 UFC 239 출전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은퇴 선언이 더 놀랍다. 맥그리거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화이트 대표가 크게 놀라지 않은 반응도 인상적.

맥그리거와 화이트 대표는 2016년 4월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 맥그리거가 2016년 7월 UFC 200 네이트 디아즈 2차전에 집중하기 위해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을 선언하고 갑자기 트위터로 은퇴를 발표했을 때였다.

사실 맥그리거의 본심이 아니었다. 화이트 대표와 힘겨루기를 하기 위한 '협상용 액션'이었다.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의 엄포에 눌리지 않았다. 은퇴하고 싶으면 하라는 식으로 UFC 200 출전자 명단에서 맥그리거를 빼 버렸다.

당시에는 맥그리거가 숙이고 들어갔다. 백기투항했다. 기자회견 등 UFC 공식 행사에 잘 참가하겠다고 약속한 뒤에 2016년 8월 UFC 202에서 네이트 디아즈와 재대결할 수 있었다.

이번 은퇴 선언이 맥그리거의 진심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또다시 맥그리거와 화이트 대표 사이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 아니라면, 맥그리거가 위스키 사업에 올인하기 위해 글러브를 벗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단은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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