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배우 최수영.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가수 겸 배우 최수영이 두 번째 영화에 도전했다. 20대의 마지막,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에서 자신과 같은 나이를 연기하며 진심을 담았다. 그 안에는 '배우 최수영'의 성장도 담겼다.

최수영의 국내 데뷔는 지난 2007년 싱글 '다시 만난 세계'다. 배우가 아닌, 걸그룹으로 얼굴을 알린 뒤 2008년 영화 '순정만화'에 출연, 스크린에 데뷔했다. 옴니버스 영화였던 이 작품에서 최수영은 여고생 한수영(이연희)과 동사무소 공무원 김연우(유지태)의 로맨스를 다룬 에피소드에 출연했다. 극중 한수영와 무엇이든 함께하는 단짝 친구 정다정 역할이다.

당시 최수영은 풋풋하고 당당한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연희와 '단짝 케미'를 발산했다. 1990년생인 최수영의 당시 나이는 18살로, 자신의 나이에 맞는 캐릭터로 현실감을 높였다.

▲ 영화 '순정만화' 최수영 스틸. 제공|CJ 엔터테인먼트

그 후 11년이 지난 2019년 또 다시 자신의 나이대를 연기했다.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이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회사를 다니는 남자친구로 인해 장거리 연애를 하던 유미(최수영)가 연락이 끊긴 남자친구를 찾아 일본으로 가고, 그곳에서 남자친구의 배신을 목격한 후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유미는 좋은 환경에서 밝게 자란, 구김없는 인물이다. 일본에 있는 남자친구가 연락두절인 상황에서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별일 아닐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같은 나이인 유미와 최수영은 '큰 어려움 없이 자란 점' 역시 공통점이라고.

최수영은 스크린에 유미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강한 캐릭터성이 있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20대 마지막에 남자친구와의 갈등으로 생겨나는 감정, 자신의 이별을 눈으로 목격한 뒤 반응, 또 타국, 낯선 사람들과 생활하며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까지 '유미를 연기한 최수영'이 아닌 최수영 그 자체를 보여준 듯 했다.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최수영 스틸. 제공|영화사 조아

최수영은 11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성장해 있었다. 2008년 '순정만화' 속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2019년 '막다른 골목의 추억'에 훌쩍 자란 어른으로 나타났다. '인간 최수영'과 마찬가지로 '배우 최수영' 역시 성장했다. 그 성장은 반갑고, 앞으로 또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오는 4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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