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전국노래자랑'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수정 기자]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른 77세 지병수 할아버지가 인터넷 스타가 됐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지난 24일 방송된 KBS1 '전국노래자랑' 서울 종로구 편에 출연했다. 이날 MC 송해는 지병수 할아버지 무대에 앞서 "부르실 노래가 깜짝 놀랄 노래"라고 '미쳤어'를 예고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손담비 '미쳤어'를 자신만의 색깔로 불렀다. '미쳤어'의 섹시한 안무를 지병수 할아버지만의 웨이브로 소화했다.

관객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할아버지 무대에 보며 웃다가 눈물을 흘린 사람도 있었으며, 앞자리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함께 무대를 즐겼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이날 인기상을 수상했으며, 방송 직후 할아버지 무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원곡자 손담비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할아버지 감사해요"라며 화답했다.

▲ 손담비가 SNS에 '전국노래자랑' 할아버지를 인증했다. 출처|손담비 SNS

이후 지병수 할아버지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이날 "여러 군데서 연락 오니까 보람을 느낀다"며 "'내가 이 나이에 조금 스타가 됐나' 이렇게"라고 웃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손담비의 '미쳤어'를 선곡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박진영의 '허니'도 잘 부른다"며 답한 뒤 즉석에서 '허니'를 불렀다. 그는 "요즘은 카라 '미스터', 티아라 '러비더비'도 좋다"고 덧붙였다.

'전국노래자랑'에서 남다른 춤사위도 보여준 지병수 할아버지는 "취미로 무용을 18년 했다"며 "이 나이에 수건 들고 살풀이를 추면 사람들이 다 놀란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가족들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누나들이고 조카들이고 난리가 났어요. 세 누나들이 다 전화 와서 ‘야, 동네 아줌마들이 난리 났다. 너 노래하는 거 보고.’ 오늘도 복지관에서 사람들이 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름을 모르니까. ‘미쳤어 어디 가?’ ‘미쳤어 이리 와봐’이러고"라고 웃었다. 할아버지는 복지관이나 노인정에서 자원봉사로 노래를 부를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 KBS1 '전국노래자랑' 방송화면 캡처

지병수 할아버지는 "아프지 않고 그냥 즐겁게 살다가 어느 순간에 가는 게 내 행복"이라며 "내가 기초생활수급자다. 그 돈 받아가지고 여기 집세 좀 내고 담배 피우고 그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정이 "마음만은 부자다"라며 "소박하고 낙천적인 할아버님 모습 참 보기 좋았다"고 말하자 지병수 할아버지는 "감사하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을 묻는 질문에 "손담비 아니면 카라"라고 답했다. 이어 손담비에게 "'미쳤어'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같이 듀엣으로 한번 해주시면 안될까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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