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정글에 왕은 오직 단 1명"이라는 한 줄 평을 내놨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가 한 줄 평을 내놨다.

종합격투기 은퇴를 선언한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를 향해 "정글에 왕은 단 1명밖에 있을 수 없다"고 짧고 굵게 코멘트했다.

맥그리거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트위터로 "오늘(26일) 종합격투기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난 이제 멈추지만) 오래 알고 지낸 동료들은 경쟁에서 이겨 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팬들은 깜짝 놀랐다. 맥그리거가 최근까지 UFC와 넘버링 대회 출전을 놓고 협상 중이라 밝혔기 때문.

오는 7월 7일 UFC 239를 복귀 무대로 언급하는 뉘앙스를 흘렸다.

그간 거론된 후보만 두 자릿수에 이른다. 하나같이 쟁쟁하다.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를 비롯해 네이트 디아즈, 토니 퍼거슨, 앤더슨 실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하빕 등이 자천타천 물망에 올랐다.

웰터급 랭커인 타이론 우들리, 앤서니 페티스도 "맥그리거와 붙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당사자도 적극적이었다. 은퇴 낌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더 당황스럽다.

맥그리거는 지난 19일 미국 시카고에서 "UFC는 단체 성장에 크게 이바지한 내게 합당한 몫을 줘야 한다. 주식 지분을 안겨준다면 코메인이벤트도 뛸 수 있다. 그들의 합리적 판단을 기대한다"며 주주가 되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팬들은 여전히 업계 최고 흥행 메이커로 꼽히는 스타 파이터 은퇴에 당혹감이 크지만 주변 인물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 경기를 볼 수 있어 즐거웠다. 옥타곤 밖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예상보다 훨씬 의연한 반응이다.

하빕 역시 마찬가지. 27일 트위터에 "정글에 왕은 단 한 명밖에 있을 수 없다. 오직 1명"이라고 짧게 말했을 뿐 아직 별 반응이 없다. 그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으르렁대고 UFC 사상 초유의 폭력 사태까지 일으켰던 역사를 고려하면 심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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