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 홍민식 영상 기자
코너 맥그리거가 갑작스럽게 종합격투기 은퇴를 선언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오는 7월 7일 UFC 239 출전을 놓고 UFC와 협상 중이라고 알려진 때 터진 깜짝 발표라 더 놀랍습니다.

맥그리거의 은퇴 선언에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크게 3가지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①정말 은퇴를 결심하고 '프로퍼 트웰브' 위스키 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용단 ②UFC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인 '액션', 즉 가짜 은퇴 선언 ③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사실이어서 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방편 등입니다.

과연 맥그리거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에게 이번 사건의 대략적인 전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코너 맥그리거가 은퇴를 선언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이교덕 기자 26일 트위터에서 은퇴를 발표했다. 맥그리거가 은퇴를 공식 선언하고 그간 벌여놓은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말하면서 옥타곤을 떠났다. UFC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전 세계 격투 팬들과 동료 파이터도 깜짝 놀란 상황이다.

다만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별로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맥그리거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위스키 사업이 잘되고 있고, 지금 당장 은퇴해도 될 만큼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에 그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했다. 예상보다 의연한 반응이다.

“앞으로 옥타곤 밖에서 삶도 잘 풀리길 기대하겠다”는 축복 메시지까지 보냈는데 여전히 UFC 최고 흥행 메이커로 꼽히는 스타 파이터를 떠나보내게 된 대표치고는 꽤 덤덤한 반응이라 살짝 놀랐다.

▲ 코너 맥그리거의 은퇴 발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7월 UFC 출전 협상 중이라고 알려진 상황에서 이 뜬금없는 발표 배경은 무엇일까?

이교덕 기자 맥그리거의 은퇴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한 차례 링을 떠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발표 성격이 짙었다. 2016년 UFC와 협상에서 좋은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카드로 은퇴 선언을 ‘이용’한 적이 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격투 팬들과 UFC 관계자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최근까지 오는 7월 UFC 239에서 출전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던 그가 뜬금없이 은퇴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세로니를 비롯한 몇몇 파이터가 “아무래도 거짓말인 것 같다. 곧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 역시 사실 맥그리거 말이 진심인지 아직은 확실히 못 믿겠다. 조금 더 매체 보도와 맥그리거 발언을 주의 깊게 읽으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과거에도 맥그리거는 은퇴 선언 이후 철회한 적이 있다. 이번엔 진심일까?

이교덕 기자 계속 말하지만 이번 발언에 대해 많은 갑론을박이 있다. 지금 가장 큰 발화점이 외부에 있는 모양새다.

27일 맥그리거가 아일랜드에서 성폭행 혐의를 조사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래서 이 타이밍에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은퇴를 선언한 게 아닌지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 아직까진 더 지켜봐야 한다.

맥그리거가 과연 이것(성폭력 혐의) 때문에 깜짝 은퇴 카드를 집어 든 건지 아니면 위스키 사업 등 격투 외 여러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서 그런 건지, 그것도 아니면 이번에도 UFC와 협상 관련해 힘을 키우기 위해서인지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맥그리거가 정말 은퇴한다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이교덕 기자 지난해 맥그리거는 ‘프로퍼 트웰브’라는 아일랜드산 위스키 브랜드를 론칭했다. 본격적으로 사업가로서 첫걸음을 뗐다. 현재 이 위스키는 미국과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다.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소식이 들린다. 괜찮게 사업이 굴러가고 있다.

정말 은퇴를 결심했다면 앞으로 이쪽에 시간을 더 투자해서 위스키 홍보에 힘을 쏟지 않을까 싶다. 프로퍼 트웰브 마케팅을 책임지는 인물로서 사업에 전념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경우의 수도 있다. 많은 UFC 파이터가 은퇴를 선언했다가 큰돈이 될 만한 빅 매치 제안이 들어오면 옥타곤에 복귀한 경우가 많았다. 맥그리거도 같은 길을 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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