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스파이크하는 이재영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김천, 조영준 기자] 에이스의 사명은 자신 만 빛나는 것이 아닌 팀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 여자 배구 에이스의 계보를 잇는 이재영은 소속 팀 흥국생명을 10년 만에 V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흥국생명은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15-25 25-23 25- 25-)로 이겼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은 3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흥국생명은 과거 불세출의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이 뛸 때 세 번 우승했다. 김연경이 해외 리그로 진출한 뒤 흥국생명은 10년 간 V리그 정상을 탈환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우승권에서 멀어질 때 그 자리를 차지한 팀은 '신흥 강호' IBK기업은행이었다. 2011년 창단한 IBK기업은행은 6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해 세 번 정상에 등극했다.

흥국생명은 2016~2017 시즌 정규 리그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져 8년 만의 정상 탄환에 실패했다. 2017~2018 시즌에서는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올 시즌 흥국생명은 달라졌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폴란드 거포 베레니카 톰시아를 영입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촉망받는 미들 블로커 이주아를 데려왔다. 공격과 수비에 능한 김미연까지 영입한 흥국생명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정규 시즌에서 흥국생명은 21승 9패 승점 62점으로 1위를 확정지으며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흥국생명 상승세의 중심에는 이재영이 있었다. 프로 5년째인 이재영은 리그 경험은 물론 굵직한 국제 무대에 서며 나날이 성장했다. 올 시즌 국내 V리그를 대표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된 그는 공격과 수비 리시브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과거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김연경처럼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발돋움한 이재영은 팀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됐다.

챔피언 결정전 1차부부터 4차전까지 이재영은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수비도 책임진 그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 도로공사를 넘어섰다.

10년 전 흥국생명은 김연경이라는 세계적인 선수가 있었기에 우승이 가능했다. 10년이 지난 뒤 흥국생명에는 한국 여자 배구 에이스의 계보를 잇는 이재영이 팀 우승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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