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이재영(오른쪽)과 톰시아

▲ 10년 만에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끈 이재영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김천, 조영준 기자] 국내 V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이재영의 활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10년 만에 V리그 챔피언 왕관을 탈환했다.

흥국생명은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1(15-25 25-23 31-29 25-22)로 역전승했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은 3승 1패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2008~2009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흥국생명은 여자부 역대 최다인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프로 원년인 2005~2006 시즌 첫 왕좌에 올랐다. 2006~2007 시즌에서 연속 우승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2008~2009 시즌에서도 챔피언 결정전 승자가 됐다.

그러나 김연경이 해외 리그로 진출한 뒤 흥국생명은 챔피언 자리에서 멀어졌다. 2016~2017 시즌 흥국생명은 8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IBK기업은행에 무릎을 꿇으며 우승을 놓쳤다.

▲ 흥국생명 선수들 ⓒ KOVO 제공

올 시즌을 앞둔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폴란드 거포 베레니카 톰시아를 영입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촉망받는 미들 블로커 이주아를 데려왔다. 공격과 수비에 능한 김미연까지 영입한 흥국생명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프로 5년 째인 이재영은 어느덧 V리그를 대표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됐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부터 3차전까지 그는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힘을 보탠 이재영은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4차전에서 이재영은 28득점을 올렸다. 3차전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톰시아는 이 경기에서  팀 최다인 30득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소임을 해냈다. 김미연도 14득점을 올리며 지원사격했다.

도로공사는 파튜가 24점 박정아가 2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배패로 빛이 바랬다.

1세트에서 흥국생명 선수들은 몸은 굳어 있었다. 반면 도로공사는 사이드는 물론 중앙을 활용한 다양한 공격으로 흥국생명을 몰아붙였다. 세트 초반 9-4로 앞서간 도로공사는 세트 내내 5~6점 차로 리드했다. 16-11로 앞선 상황에서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배유나의 연속 득점으로 22-1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도로공사는 1세트를 손쉽게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흥국생명은 2세트 내내 도로공사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1-21에서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공격 득점과 박정아의 범실을 묶어 23-21로 달아났다. 도로공사는 23-24까지 추격했지만 듀스를 만들지 못했다. 김미연의 퀵오픈으로 25점에 먼저 도착한 흥국생명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스파이크하는 이재영 ⓒ KOVO 제공

흥국생명은 3세트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김미연의 블로킹으로 24-22로 리드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박정아는 알토란 같은 연속 득점을 올렸고 도로공사는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두 팀의 치열한 접전은 29-29까지 진행됐다. 이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한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이재영의 호쾌한 스파이크로 한 걸음 달아난 흥국생명은 톰시아의 천금 같은 블로킹으로 3세트를 잡았다.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은 4세트에서도 계속됐다. 18-18에서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오픈 공격과 이재영의 백어택으로 20점에 먼저 도착했다. 톰시아의 공격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4세트를 잡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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