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 엑자시바쉬 비트라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1, 터키 엑자시바쉬)이 휴식을 반납하고 코트에 나서 팀을 터키 리그 플레이오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엑자시바쉬는 31일(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터키 여자프로배구 리그 플레이오프 8강 2차전에서 베일릭뒤쥐를 세트스코어 3-1(25-15 21-25 25-18 25-23)로 이겼다.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8강전에서 엑자시바쉬는 2연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애초 김연경은 이 경기에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그는 모처럼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김연경은 최근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와 터키 컵 그리고 플레이오프 8강 1차전에 출전하며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1차전에서 조던 라슨(미국)이 출전하지 않은 것처럼 2차전에서는 김연경이 쉴 예정이었다. 그러나 팀이 4세트에서 위기에 몰리자 마르코 아우렐리오 모타 감독(브라질)은 김연경을 긴급 투입했다.

김연경의 활약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꾼 엑자시바쉬는 4세트를 따내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세트에서 엑자시바쉬는 예리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여기에 주포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1세트를 25-15로 따냈다.

엑자시바쉬는 2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베일릭뒤쥐는 미국 국가 대표 왼손 공격수 안드레아 드로우와 시몬 리(미국)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베일릭뒤쥐는 2세트를 25-21로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열을 가다듬은 엑자시바쉬는 3세트를 따내며 준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4세트 초반 4-8로 뒤지며 위기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벤치에서 쉬고 있던 김연경은 코트에 나섰고 분위기는 반전됐다.

엑자시바쉬는 7-14로 크게 뒤졌다. 자칫 승부가 5세트로 갈 가능성도 커졌지만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다. 김연경이 들어오면서 엑자시바쉬는 수비와 리시브가 살아났다. 여기에 고비처에서 터지는 김연경의 스파이크에 상승세를 탔다.

엑자시바쉬는 18-21으로 뒤진 상황에서 보스코비치와 김연경의 공격 득점으로 21-22로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19살 신예 미들 블로커 메르베(터키)는 천금 같은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김연경도 전세를 뒤집은 블로킹을 잡았고 엑자시바쉬가 23-22로 앞서갔다.

보스코비치의 블로킹과 공격 득점이 터진 엑자시바쉬는 4세트를 25-23으로 잡으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보스코비치는 두 팀 최다인 34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세트부터 코트에 나선 김연경은 3득점을 올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