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트위터 캡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오랜만에 붙었다. 발과 주먹을 섞진 않았다. 입씨름으로 몸을 풀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와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가 트위터 설전으로 안부를 전했다.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UFC 229가 끝난 지 약 반 년만이다.

하빕은 1일(이하 한국 시간) 트위터에 "정말 기분 좋다. (알 아이아퀸타와 잠정) 챔프전 5라운드를 치른 뒤 사진이다. 조만간 (팬들을)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흘러도 날 믿고 응원해 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적었다.

뜬금없이 '은퇴한' 맥그리거가 이 트윗을 저격했다. 은퇴를 연막으로 쓴 게 아니냐는 시선에 힘이 실릴 만한 행동.

거친 말투와 비꼬는 말씨는 여전했다.

맥그리거는 하빕 트윗을 첨부한 뒤 "이 생쥐 같은 놈. 너 나랑 싸울 때 네 돈 다 뺏기지 않았느냐. 네 (체육관) 동생들은 모두 동공이 흔들렸고. 우리 팀이 언제나 너희를 이긴다"고 비아냥댔다.

▲ 코너 맥그리거(맨 왼쪽)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맨 오른쪽)는 지난해 10월 7일(현지 시간) UFC 229에서 주먹을 맞댔다. 하빕이 4라운드 서브미션 승으로 라이트급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하빕은 지난해 10월 UFC 229에서 맥그리거와 주먹을 섞었다. 4라운드 서브미션 승으로 라이트급 타이틀을 지켰다.

경기 내내 한 수 위 기량으로 맥그리거를 압도했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 그라운드 게임은 물론 타격 솜씨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기대 이상으로 눈부신 핸드 스피드와 타격 정확성을 뽐냈다. 툭툭 뻗는 주먹이 맥그리거 얼굴에 탁탁 꽂혔다. 

현지 중계진이 "빅 샷은 없지만 (큰 거 한 방보다) 타격전에서 우위를 보이는 흐름이 더 놀라운 반전"이라고 호평했다.

하빕은 MMA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맞수에게 다소간 굴욕을 안겼다. 단순 1패 이상 데미지를 줬다.

하지만 경기 뒤 마인드콘트롤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종합격투기 사상 초유의 케이지 밖 폭력 난동으로 영광을 스스로 걷어찼다.

미국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로부터 파이트머니를 압수 당했다. 출전 정지 징계도 받았다.

하빕 안티 팬은 물론 그를 지지하는 팬과 반(反)맥그리거 진영도 "현역 파이터가 옥타곤 밖까지 나가서 주먹을 휘두르는 건 도넘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맥그리거는 이 점을 꼬집어 놀린 셈이다.

하빕은 곧장 반박했다. 돈은 오고가는 속성이 있기에 개의치 않으며 명예는 '네가 더 많이 잃었다'는 뉘앙스로 맞받아쳤다.

"돈이란 원래 오고가는 게지. 별 신경 안 쓴다. 하지만 맥그리거, 네가 그날 밤 잃은 명예는 두 번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평생 그렇게 (명예가 손상된 채) 살아라. MMA 커리어를 끝냈다더니, 트위터에서 새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겐가." 트윗 태그로는 '트위터 전사(twitterWarrior)'를 달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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