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미성년'의 김윤석.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부탁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첫 연출작을 내놓은 '감독' 김윤석이 연기를 겸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감독으로 영화를 연출하는 한편 바람을 피우고 사달이 벌어지자 회피하는 남자주인공 대원 역을 맡아 연기를 겸한 김윤석은 "부탁하기가 힘든 배역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윤석은 "캐릭터 이름이 대원이다. 군부대 혹은 집단의 구성원을 뜻한다. 대원은 개인이 아니라 익명성을 띠길 바랐다"면서 "우리가 굉장히 약해서 옹졸해지고 치사해질 때의 모습을 대변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대원의 캐스팅이 굉장히 힘들었다. 누군가에게 정말 맡기고 싶었는데 맡기기가, 부탁하기가 너무 힘든 배역이더라"라며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의도적으로, 대원이 꼭 필요한 대목 외에는 거의 뒷모습이나 옆모습으로 찍었다. 개인으로 보이지 않게, 장치로 보이기 위해서. 조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칫 대원 때문에 분노의 파장이 너무 커서 제가 정작 보여주고 싶었던 네 사람의 파장이 오염될 것 같아서. 대원은 굉장히 조절이 필요했다"며 "아무래도 감독인 내가 출연하면서 조절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윤석은 이어 "감독으로서 '미성년'을 봤을 때는, 빈말이 아니라 이 네 분을 통해서 우리나라 이 배우들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를 '뽄때'있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신인 감독의 패기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미성년'은 자신의 엄마, 자신의 아빠가 서로 불륜중이라는 걸 알게 된 두 여고생을 중심으로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무엇보다 배우 김윤석의 연출 데뷔작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 '미성년'은 오는 4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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