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위크는 3일(이하 한국 시간) "디오픈을 주최하는 R&A가 올해부터 골퍼에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단 본 경기가 아닌 연습 라운드 때만이다.
1860년 창설된 디오픈은 마스터스와 US오픈, PGA챔피언십과 4대 메이저 대회로 꼽힌다. 전통을 중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골프 대회다. 그래서 이번 결정이 더 파격적이다.
남자 골퍼 반바지 착용은 유럽에서 시작됐다. 2016년 유러피언투어가 처음으로 연습 라운드에 한해 허용했다.
이듬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타이거 우즈, 저스틴 토머스 등이 "유연한 결정"이라며 호응했다. 조금씩 변화 물꼬가 트였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반바지 바람'에 동참했다. 지난달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에서 선수들이 반바지를 입고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여기에 유서 깊은 디오픈까지 반바지 착용을 허락했다. 전통을 깬 '맏형'의 과감한 결정에 나머지 3개 메이저 대회도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 변화 물결에 발 들일지 관심이 모인다.
오는 11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오픈은 아직 반바지 착용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방침은 바뀌었지만 올해 디오픈에서 반바지를 입고 연습하는 골퍼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오픈이 열리는 아일랜드 포트러시가 쌀쌀한 탓이다. 이 지역 7월 평균 기온은 15℃ 안팎. 바람이 불면 체감 날씨가 쌀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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