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IMG 아카데미는 자타공인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학생들은 물론 유명한 프로선수들도 시즌을 앞두고 몸을 만들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여의도 면적에 경기장과 첨단 트레이닝 시설들이 빼곡하게 차 있다. 

하지만 IMG 아카데미의 진짜 저력은 교육과 체육의 접목에서 나온다. 현재 IMG 아카데미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온 1200여명의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오전에는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각자 선택한 종목에 맞춰 땀을 흘린다. 한국에서도 현재 12명의 학생들이 IMG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있다. 골프·야구·축구·테니스 등 종목도 다양하다. 아직 미국 학생들이 많기는 하지만 점차 글로벌화되고 있다. 일본 국적을 가진 학생이 60명, 중국 국적은 100명이나 된다. 

IMG 아카데미가 체육시설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체육고등학교와는 완전히 다르다. 체고의 경우 대개 엘리트 체육인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IMG 아카데미는 그렇지 않다. 어디까지나 공부가 우선이다. 

IMG 아카데미 관계자는 “일정 수준 성적을 받지 못하면 운동을 할 수 없다.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일반 고등학교와 수업 커리큘럼은 똑같다”면서 “매년 메이저리그에 3~4명 정도, NBA 1차 지명권 학생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98%는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에서도 운동을 병행하지만, 꼭 운동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각자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 한국 학생들이 적응을 잘 하는 편이다. 성적으로 전교 1등을 다투는 학생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교육 커리큘럼은 IMG 아카데미의 자부심이다. IMG 아카데미 국제 부서 담당인 마티나 크네제비치는 “교육은 대학 커리큘럼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오전에는 학교를 가고, 오후에는 훈련을 받는다. 밤에는 다시 학업에 집중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일과가 빡빡하다”면서 “아카데미의 주된 목적은 미국 내 대학을 입학하기 위해 학업과 운동을 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IMG 아카데미 학생들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마친다 ⓒ김태우 기자
이는 타 국가, 타 시설과 큰 차이점이다. 학부모들이 IMG 아카데미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크네제비치는 “유럽도 그렇고, 미국 외 국가에서는 대부분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 중 하나를 선택해서 집중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하지만 IMG 아카데미 학생들은 높은 수준의 학교 수업은 물론 운동, 사회적 책임, 그리고 자기 개발을 동시에 배우고 키울 수 있다. 학생들이 가까운 미래는 물론 앞으로의 인생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우리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런 시설의 철학은 코치진의 철학으로 이어진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출신으로 현재 단거리 육상 코치를 맡고 있는 드와이트 토마스는 “첫 번째가 학생이고, 두 번째가 운동선수다. 우리는 아카데미다. 필드 위에서는 육상선수로 지도하지만, 학생의 신분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가장 큰 목표는 어디까지나 학생들이 학문을 얻는 것”이라면서 “학생들은 스포츠를 추구할 수도 있지만, 더 큰 세상으로 나가 과학자나 변호사, 의사 등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 우리는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에서 모두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국적으로 IMG 아카데미에 골프는 물론 학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장다경 양은 “처음 온 게 미국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처음 왔다. 골프도 칠 수 있고 연습 시설도 잘 되어 있다. 공부도 같이 할 수 있으니 굉장히 좋다”면서 “공부도 일정이 잘 짜여 있다. 수학, 영어, 프랑스어, 미국사, 화학도 듣고 있다. 미국에 온 가장 큰 이유가 공부와 골프를 같이 하려고 온 것이다.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숙소가 연습장 바로 옆에서 해질 때까지 연습할 수 있다. 카페테리아도 옆에 있어 생활이 편하다. 시험기간 때는 골프를 안 하고, 공부하기도 한다”고 만족했다.

일본 유소년 농구 국가대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다나카 치카라 또한 “농구라는 스포츠는 사람들을 함께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IMG 아카데미를 선택했다”면서 “미국에는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기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쉬운 적응은 아니었지만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프로에 가는 것이 목표지만, 후에 사업을 해보고 싶기 때문에 사업 분야를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이런 매력에 한국 학생들의 입학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IMG 아카데미의 한 관계자는 “고학년이 되면 다른 나라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문의가 많이 오는데 대부분은 입학을 했다”면서 “엘리트 체육인을 만들기 위한 운동이 아니다. 미국은 학교를 다니면서 운동을 하는 시스템이다. 그런 측면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IMG 아카데미의 저력은 시설이 아닌,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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