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 로드와 유도훈 감독이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 KBL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CHARLES(찰스), LOOK AT ME(나를 봐)!"

삼산월드체육관에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유도훈 감독의 외침을 받은 찰스 로드는 꾸벅 인사를 하며 다시 코트로 돌아갔다.

전자랜드는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창원 LG를 86-72로 이겼다.

경기 중 재밌는 장면이 연출됐다. 3쿼터 종료 24.2초를 남긴 시점. LG의 제임스 메이스를 막던 전자랜드의 로드가 반칙을 저질렀다. 로드는 순간 흥분하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그런 로드에게 유도훈 감독이 소리쳤다. 경기장이 떠나가라 "CHARLES(찰스), LOOK AT ME(나를 봐)!"를 외쳤다.

▲ "로드, 날 좀 봐!" 유도훈 감독이 로드를 향해 소리치고 있다 ⓒ KBL
로드는 유도훈 감독에게 갔다. 유도훈 감독과 눈을 마주친 로드는 90도 인사를 하며 흥분을 가라 앉혔다.

이날 로드는 12득점 8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4쿼터 5반칙으로 퇴장했지만 유도훈 감독이 "로드의 수비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말할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과 로드에게 3쿼터 막판 상황을 물었다. 먼저 유도훈 감독은 "걔는 쓸데없이 인사를 잘해"라며 웃어 보이더니 "경기 전부터 심판의 콜이나 경기 분위기가 본인 생각과 다를 때, 쉽게 말해 흥분할 때 나를 봐달라고 말했다. 그럼 내가 얘기할 테니 내게 화를 내라고. 경기 전부터 미팅을 많이 했다.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로드에게 소리친 이유를 설명했다.

로드는 "경기를 하기 전 감독님과 많은 다짐을 했다. 절대 흥분하지 않겠다고. 3쿼터 막판, 선은 안 넘었지만 그 근처까지 가서 감독님께 죄송했다. 죄송하다는 의미로 인사를 했다"고 답했다.

유도훈 감독의 "LOOK AT ME"가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엔 "물론이다. 유도훈 감독은 내가 믿는 사람이다. 감독님이 왜 그렇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유도훈 감독을 향한 신뢰를 나타냈다.

▲ 로드의 흥분은 때론 독이 되기도 하지만 코트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긍정적인 요소로 발휘되기도 한다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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